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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진료를 많이 하다보니 건강검진 결과를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러 오는 분들이 꽤 많아요.건강검진 받고나면, 일주일 즈음 뒤에 두꺼운 책자 하나를 쥐어주죠.주로 첫페이지에는 검진결과의 종합적인 해석이 나오곤 하는데, 뭔가 알아들을것 같기도 하면서 잘 모르겠기도 한, 공감이 될것 같으면서도 안되는 그런 외계어들이 가득 들어있어요.깨알같은 글씨들중에, 간혹 '확' 공감가는 내용도 있게 마련인데, 문제는 이 공감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점입니다.문제는, 눈에 띄는 몇가지 단어 외에는 일명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또 반대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을 너무 과하게 걱정하는경향도 있어요.사실, 위내시경 결과 - '만성 위염', '경도의 역류성 식도염'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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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10.12.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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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체중계에 올라가보았더니, 생각지도 못하게 체중이 늘어 있었어요.(그동안의 야식수행, 고기사랑이 한몫한듯..)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보기로 결심하고선, 일단 '시간이 별로 없으니 운동해서 빼는건 힘든것 같아서' 먹는걸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직업이 의사이고, 먹어서 살빼는건 금세 도로 찐다는 진리를 모르는게 아니었지만, 중이 제머리 못깎는것 처럼 모든 의학적 지식이 저한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 _-;;)며칠 동안은 못먹어서 기운이 없긴 했지만, 체중도 줄어드는 것 같고 왠지 기분이 좋았어요.며칠 소식을 했더니만, (워낙 먹는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정말 떡볶기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정말 두 눈 꼭 감고 소식하며 버텼습니다. ㅠㅠ5일 째, 엄청 의지를 불태우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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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10.10.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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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만성 소화 불량으로 고생하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병원에 가서 몇 달째 스트레스가 심해서 소화도 안되고 힘들다고 했더니, 3일치 약을 주면서 다시 오라고 했더란다. (물론, 나중에 이야기했지만, 이야기도 나름 많이 나누고, 배도 만져보고 했단다.)그런데, 그 약이 뭔지 궁금했는데, 막상 의사에게 물어보자니 왠지 나가려다가 말고 물어보기도 이상하고, 물어봐서 좋을거 없다는 막연한 귀찮음이 생기기도 해서 그냥 나왔다고 한다.약국에서 약을 받으면서, 약사에게 이 약이 무슨무슨 약이냐고 물어봤는데,아니, 세상에 우울증 약이 섞여 있었다며, 정말 놀랐다고 했다. 의사한테 몇 달동안 아프고 힘들다고 얘기했는데, 스트레스도 심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자기를 정신과 환자 취급한게 아니냐며. 막 흥분하면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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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10.05.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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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상큼한 원주율의 날, (화이트데이라는 낭설이 있는데...솔로들에겐 그런 거 없다. 오늘은 신성한 원주율의 날...) 비도 오고 기분도 왠지 꿀꿀한 것이 요즘 몸도 예전만 하지 못한 것 같고 일요일을 맞아 한낮까지 잤음에도 개운하지 않다면 (솔로라서 우울해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애써 무시한다면) 혹시 어딘가 몸이 아픈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나 걱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당연히, 인터넷에서 뭔가 정보를 찾아 보려고 할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이렇게 인터넷으로 진료실 일기를 보듯이 말이다.그런데, 내가 겪는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거나 도움을 얻이 위해 인터넷으로 건강 정보를 찾아 보았을 때 문제가 해결되고 편안해 지는 경험을 얼마나 해 보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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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10.03.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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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ntae님이 2010년 기생충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시는 것을 후원하기 위해,제너럴닥터에서는 특별한 커피를 준비했습니다.아프리카의 Ethiopia Natural Wild Forest로 내린 핸드 드립 커피를 드시면 1000원씩 byontae님의 연구와 자원 봉사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원래 핸드 드립 커피로 사용하는 원두는 요즘 브라질입니다만, 변태님을 후원하시고 싶은 분은 메뉴판에서 "트리파노소마"를 주문하시면 됩니다.참고로, 저희는 이 커피에 일부러 trypanosom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변태님은 아시겠지만Ethiopia 지방과 그 외의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행하는 "아프리카 수면병"을 일으키는 원인 기생충의 이름입니다. (헉)새 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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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10.01.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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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열도 나고 아파서 병원 갔더니 검사 하고 타미플루를 처방해 주셨어요. 그런데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나왔는데, 타미플루를 계속 먹여야 할까요?"요즘 주변에서 부쩍 많이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이 질문에 답을 정확히 하고,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오해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습니다.1. 검사 결과가 확진 검사 결과일까? 아니면 간이 검사 결과일까?간이 검사 결과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에 따라 투약을 중단하면 절대 안됩니다. (김승환 선생님의 "신종 플루 간이 검사는 왜 믿으면 안되는가?" 를 읽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확진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수도 있고, 아주 운이 나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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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09.11.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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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09.11.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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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H1N1 인플루엔자 (신종 플루)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일상화되면서, 체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진단 기준에 37.8도 이상의 고열"이 있기 때문인데,사람들끼리 투덜대듯 하는 말로 '37.7도면 괜찮다고 하다가 열이 오르길 기다려서 37.8도가 되어야 신종 플루라고 진단해 주는거냐고, 뭐 이런 바보같은 경우가 다 있느냐'고 합니다.정-말, 일리 있는 말이고, 37.8도라는 체온의 기준은 진단의 알고리즘상의 최소 조건일 뿐, 이 온도를 기준으로 무 자르듯 신종 플루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일선에서 환자들을 많이 접하는 보건의료 당국이나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명확한 기준 없이 갈팡질팡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체온이 그나마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되면서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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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09.09.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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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겁이 많았다. 어두운 밤에 불을 켜지 않은 채로는 마루를 지나 냉장고까지 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꾸지람을 두려워해서 거짓말도 곧잘 하고, 아픈 것, 괴로운 것도 매우 무서워하는, 엄살이 많은 아이였다.그러다 보니, 아버지는 늘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아라, 당당해져라, 자신감을 가져라, 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지레 겁을 먹고부딪히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엄하게 꾸지람을 하시곤했다. 하지만 난 계속 겁이 많고, 고통에 민감한 아이였다.그러던 10살의 가을, 10월 3일이던가, 아니 9일이던가, 날짜는 기억이 명확히 나지 않지만, 나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의횡단보도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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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2008.08.21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