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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에게 처음으로 암이라는 사실을 알릴 때면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린 거죠?”의사가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으면, 그 다음에는 보통 이런 말이 돌아온다.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다고… 나는 술담배를 전혀 안하는데요.”인간이라는 존재는, 세상을 살다 보면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가 그런 울타리 역할을 해준다.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 보더라도, 놀다가 넘어져서 아플 때 앙 하고 울면 부모가 나타나서 약을 발라주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울 때에도 “우리 아빠는 경찰이다”를 외치는 친구가 이기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나면 어릴 때 나를 보호해주던 존재는 오히려 내가 보호해 주어야 하는 존재로 바뀌고, 나를 보
오피니언
김범석
2010.02.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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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뇌암을 억제하는 기전이 밝혀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카페인이 뇌 암을 억제하는 기전에 대한 연구는 Cancer Research 라는 의학 잡지에 실렸습니다.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예후가 상당히 안 좋은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률도 상당히 높였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모든 암이 비슷하겠지만, 악성 뇌종양의 경우 뇌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 그 예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경우 뇌종양 중에서 가장 치료가 안 되는 것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1.이런 상황에서 카페인이 교모세포종의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동물 실험이 나왔다는 것은 새로운 치료법의
오피니언
김우준
2010.02.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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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마다 우린 부모님들께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말하면서 정작 부모님 가지고 있는 병명에 대해 모른다. 그뿐인가? 부모님 드시는 약 이름도 모른다. 부모님이 정기적인 종합검사를 받으시는지 모른다. 부모님이 현재 어떤 건강 문제로 힘들어 하시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때 되면 인사로 '건강하시라' 말씀드린다.의사인 나조차도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변명하자면 바쁘게 살기 때문에, 또 가족이다 보니까 오히려 소홀해지는 것 같다. 꾸준히 다니시는 병원에서 알아서 챙겨주실 것으로 믿어버리는 것도 있다.하지만 노인분들의 경우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 힘들어도 말씀 안 하신다. 또 본인의 약, 병명을 모른다는 것이다. 검사 필요성에 대
오피니언
김응수
2010.02.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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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가끔 내가 아는 무언가를 조금씩 나눠주는 일은 행복하다. 나 역시 본과 2학년 시절 동아리 선배를 통해서 처음으로paracentesis(복수천자) 하는 법을 배웠었다. 환자의 배에서 물을 빼내다니, 꼬꼬꼬마시절의 내게는 커다란 쇼크와도같았다. 그런 광경은 머리털 나고 처음봤고, 과연 내가 선배처럼 훗날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선배 옆에서수십분을 지켜보고 직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그리고 그 당시 제대로 배운 덕분에 나는 올해 인턴 과정을 밟으면서복수천자나 흉막천자는 큰 어려움 없이 해냈다. 헌데 올해 인턴 과정에 들어가는 한 친구가 전화로 내게 천자를 포함해서 몇가지술기를 물어왔다. 환자의 배에 가득 차있는 물을 주사기로 빼내는 비교적 단순학 작업이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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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cle
2010.02.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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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엔 다들 많이 바빠지고, 많이 움직이게 되죠. 성묘 가시는 분도 계시고, 음식도 만드시는 주부님들도 계시고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설을 보내기 위해 꽤 많이 움직여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동(?)을 일종의 운동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달리 말해, 항상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일, 설겆이 요리 등을 하시는 분들에게 운동이 필요할까요? 아닐까요?요즘은 바둑도 두뇌스포츠라 하여 스포츠에 포함되므로 언젠가는 올림픽 경기에 바둑이 정식종목이 될 것이라는 바둑 애호가들의 희망찬 이야기도 있고, 체스도 스포츠의 하나로 포함시키려는, 또는 이미 포함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두뇌 스포츠를 즐겼다고 해서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운동을 충분히 했다는 뜻은 아니겠죠.가사 노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피니언
예병일
2010.02.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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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의과대학은 사실상 같은 교과정을 거쳐 의사가 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의전원의 취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원을 하기 때문에 기초과학 및 다양한 연구능력을 갖춘 의과학자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과도한 고등학교 입시 경쟁을 완화해보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전원의 취지대로 학문적 연구를 꿈꾸며 진학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일선의 경험담과 또 다른 입시제도일 뿐이라는 비판입니다. 게다가 도제성격의 임상실습과정에서의 마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어떻게 보면 지금 의전원이나 치전원에 진학한 학생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설령 지금 의전, 치전원에 있는 학생들이 돈을 벌기
오피니언
양광모
2010.02.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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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의 봄날 관련 한의학에 대해 독자 반론(http://www.koreahealthlog.com/1567)에 또 다른 반론이 있어 소개합니다. -------------------------------------------------------------------------------글 읽다가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픈 점이 있어 글 남깁니다. 1) 한방이 중세시대보다 훨씬 앞선 의학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군요. 설사 앞서 있었다고 해도 현재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 되는 문제지만, 이런 '이미지'가 현실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도 있으니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중세의 4체액설과 한방의 음양론이 학문적 위상에 있어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학문의 질은
오피니언
양광모
2010.01.27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