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지나 겨울을 앞두고 김장철이 돌아왔다. 겨울 김장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는 연중행사다. 많게는 수십 포기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버무리는 고된 중노동이다. 무거운 배추와 속 재료를 옮기고 장시간 쪼그려 앉아 양념을 버무리는 일에 많은 주부는 김장을 마친 후 한동안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허리와 무릎뿐 아니라 손목‧팔꿈치 등 이곳저곳이 아프기 쉽다. 여기에 날씨마저 쌀쌀하면 몸은 경직돼 통증을 더 쉽게 느끼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중년 주부들이 체감하는 통증은 더 크다. 김장하고 나서 특히 무릎
‘노화’(老化)의 사전적 의미는 시간이 흐르면서 생물의 신체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마디로, 늙는 현상이다. 노화는 자연의 섭리로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하지만, 얼마큼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노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노화는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무너진 얼굴 라인을 교정하고,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리프팅 시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다양한 리프팅 시술 가운데서도 ‘실리프팅’은 수술 없이 간편하게 예쁜 얼굴선을 만들어준다. 동시에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
고령화와 요로 카테터(관모양으로 구성된 의료 소모품)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난 10년간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칸디다균 요로감염의 경우 치명률이 높은 2차 혈류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원인균에 비해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정석훈·최민혁 교수팀은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2차 혈류감염으로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요로감염은 흔한 감염 질환 중 하나로 요도와 방광, 요관, 전립선 등에 미생물이 침입해 염증성 반응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
찬바람 부는 겨울철에는 뇌혈관 질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병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분에 혈액공급이 안 되어 조직이 손상되고, 급격하게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는 뇌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 뇌 일부가 괴사하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터져서 뇌 조직에 손상을 주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심하면 생명을 잃
마스크와 사기꾼의 합성어인 ‘마기꾼’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용모가 몰라볼 정도로 확 변한다는 의미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이후 생활화하면서 MZ세대에서 장난스럽게 유행했다. 코로나19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고, 답답했던 마스크에서 벗어났다. 의무 장소 외에서는 편하게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다. 이 상황이 모두 반가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마스크 아래 숨길 수 있었던 얼굴 주름과 볼륨 꺼짐 등 다양한 피부노화 증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기 때문이다.피부노화는 예방이 최선이다. 피부 속 건조를 채울 수
일선 의료현장에서 암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들이 진통제,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으로 암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임상시험'에 대한 오해로 의료현장에서 최신 신약을 접할 기회를 놓치는 암 환자들도 적지 않아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암 전문의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23일 개최한 ‘제5회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암 전문의들이 진료 현장에서 겪는 이야기들이다. 이날 종양내과학회와 항암요법연구회는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몸속 노폐물을 거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적혈구 생성이나 비타민D 활성도 신장이 담당한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심장은 더구나 기능을 점차 잃어 가는 경향이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신장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위험성이 크다. 신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소변량 감소 ▲잦은 소변 ▲배뇨통 ▲잔뇨감 ▲혈뇨‧농뇨‧단백뇨 ▲무력감 ▲식욕
건강자산 가치가 높으면 웰빙지수와 건강관리 역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우울 위험도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건강자산 가치가 높을수록 운동‧식단‧삶의 균형‧능동적 생활 등 다양한 건강 습관이 더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2021년 3~4월까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 가치와 웰빙지수‧우울증‧건강관리 역량과의 연관성을 설문 조사한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연소득, 건강자산 가치 가중치 등을 사용해 건강자산 가치에 따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 대학 입학 관문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7일 치러졌다. 올해 수능에는 재수생을 포함 50만8,030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대입 공부에 집중하느라 수능 이후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하며 입학 준비를 한다. 특히 수년 동안 공부에 매진한 수험생들은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의 소중한 ‘눈 건강’을 돌아보기에 적기다. 수험생들은 수능 전 시간에 쫓겨 안과 검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공부하는 동안 근거리를 자주 보기에 원거리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학 생활을 앞두고 안
뇌신경보호제인 넬로넴다즈(Nelonemdaz)를 투약한 환자에 심장마비와 허혈성 뇌졸중에서 신경보호 효과가 있는 저체온 치료법을 적용해 유효성을 높인 임상결과가 나왔다. 다기관이 참여한 임상 2상 시험으로, 뇌신경보호제의 임상시험 성공 사례가 거의 보고된 바 없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주대병원 뇌졸중센터 홍지만 교수팀은 23일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기 전 넬로넴다즈 투약 효과를 비교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아주대병원, 길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을지대병
첫 성인 혈우병B형 원샷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가 미국에서 승인돼 관심을 모은다. 이 약은 47억원(350만 달러)으로 가격이 책정돼 세계 최고가 약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유니큐어가 개발한 혈우병B형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Hemgenix·Etranacogene dezaparvovec)'를 승인했다고 밝혔다.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큐어로부터 헴제닉스의 라이선스를 가진 호주 제약사 CSL는 이 원샷 유전자치료제의 정가를 47억원(350만 달러)로 책정해 미국 보건부
지구촌 최고의 축제 월드컵이 개막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처음 중동에서 겨울철에 열린다. 이번 월드컵은 변수가 많아 예상외 결과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축구 팬들은 한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TV 앞에서 밤을 새울 수도 있다. 이때 불규칙한 수면과 야식, 잦은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밤 경기, 야식과 음주 주의야식은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지만 건강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한국과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모두 밤 10시
흔히 혈관은 몸속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혈관은 산소와 영양분을 체내 조직에 전달하고, 노폐물을 수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눈에도 혈관이 있다. 망막혈관이다. 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히 망막 내 중심동맥이 막히는 ‘망막중심동맥폐쇄증’은 발생 직후 2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안질환이다. 평소 망막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립선’은 남자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고, 분비한다.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한편 전립선 종양은 양성 종양인 전립선비대증과 악성 종양인 전립선암으로 나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병해 림프절‧폐 등 주변 장기 여기저기로 전이한다. 특히 뼈로 잘 전이되는 특징이 있다. 이때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반신 마비까지 이를 수도 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2
희귀질환인 다발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 의사가 만나 질환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다발경화증은 자가 면역세포가 뇌와 척수 속 중추신경계의 신경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3.23명꼴로 발병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감각 이상, 피로,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재발과 완화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의 경우 환자가 약 1,8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질환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증상의 양상이나 정도, 기간 등이 다양해 많은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같이 CD19를 표적한 맞춤형 항암제 카티(CAR-T)치료제가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에게 어떤 치료 결과를 내는지 새로운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표적항암제 '이브루티닙'으로 6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완치(완전관해)되지 못한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에게 CD19를 표적한 맞춤형 항암제 카티치료제를 이브루티닙과 병용해 투여하거나 카티치료제만 단독 투여한 결과, 44%의 환자가 3개월 뒤 완전관해됐기 때문이다.미국 펜실베니아대 의과대학 사르 길 교수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혈액종양
한국다케다제약의 경구용 다발골수종 치료제 ‘닌라로(성분명: 익사조밉) 3제 요법(IRd)’이 한국인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닌라로는 다발골수종 치료 최초의 경구용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s; PI)다.한국인 대상 최초의 닌라로 3제 요법 리얼월드데이터(RWD) 분석 결과라는 점에서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2일 경구용 다발골수종 치료제 ‘닌라로’가 한국인 대상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전향적 임상 연구와 유사하거나 더
노인성 치매와 관절염‧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 등 나이가 들수록 많이 생기는 퇴행성 질환들이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밀접한 대표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극심한 고통과 붓기로 노년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260만8,507명에서 2019년에는 296만8,567명으로 3년 만에 무려 13.8% 늘었다. 2019년 기준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69.8%로 남성(30.2%)보다 2.3배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통로인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뇌동맥류'는 한국인 2~5%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적어도 50명 중 1명, 많게는 20명에 1명 꼴로 뇌동맥류를 갖고 있는 셈이다. 뇌동맥류는 파열 시 약 15%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는 데다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그러나 이 시한폭탄이 모두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만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성호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뇌동맥류는 어
해외에서 입국할 때 의무적으로 받았던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자가 부쩍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여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에 반갑고 설레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 감염 예방 수칙은 필수다. 보통 챙겨야 할 감염병 예방 수칙은 여행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열대지방을 여행하거나 오지로 배낭여행‧선교 등을 떠날 때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코로나19는 물론 말라리아와 뎅기열‧지카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감염내과 전문의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