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재단, ‘세계희귀질환의날’ 맞아 이종성·김예지·서정숙 의원과 포럼
망막색소변성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과 신치료제 접근성’ 주제로 열려
김예지·이종성 의원 “환자들 바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망막세포변성증(Retinitis Pigmentosa·RP)을 포함한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이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망막에 색소가 쌓이면서 망막의 기능이 소실되는 유전성 질환이다.

시각 세포가 손상되면서 점차 시야가 좁아지며, 끝내 시력을 잃는다. 유전성 망막질환은 망막 시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약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안과 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약 300개의 원인 유전자들이 알려져 있다.

한국RP협회 최정남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국희귀질환재단이 ‘세계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주관하고 국민의힘 이종성, 김예지, 서정숙 의원이 개최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과 신치료제 접근성’ 주제 한국희귀질환 포럼에서 유전성 망막질환(IRP)의 국제적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세계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한국희귀질환재단이 주관하고 국민의힘 김예지∙서정숙∙이종성 의원이 주최한 '제5회 한국희귀질환 포럼'. 
세계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한국희귀질환재단이 주관하고 국민의힘 김예지∙서정숙∙이종성 의원이 주최한 '제5회 한국희귀질환 포럼'. 

최 회장에 따르면 2007년 럭스터나의 유전자 치료 임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2017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럭스터나를 이중대립유전자 RPE65 돌연변이 관련 망막이영양증 치료에 승인한 것은 유전성 망막질환을 앓고 있는 희귀질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럭스터나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과 미국 Spark 제약사가 개발해 노바티스에 기술 이전한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RPE65 유전자의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 망막 질환 치료'에 승인됐다. 아직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럭스터나 이후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여러 제약사들이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jCyte가 임상 2b까지 완료한 치료제는 Retinal Progenitor Cell의 사이토카인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안구 유리체 내에 Cell을 주입, 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로 죽어가는 망막을 재생 또는 보호한다. 올해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오가노이드 안구에서 세포를 추출, Nano Scaffold 기술로 망막의 광수용체 층과 색소 상피층을 성장시켜 결합토록 한 것으로, 동물살험에서 망막을 Sheet형으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일본 후지사에서 1억달러를 투자, RP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모계 X-link형 RP질환 치료제로는 미국 AGTC 제약사가 개발한 치료제가 있다. 2020년 1월 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한 후 시감각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현재 미국 MeiraGTX 제약사가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열성형 망막색소 변성증 유전자 치료제는 프랑스 La Vision 연구소가 개발 중이며, 프랑스 Horama 제약사에서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맥락막 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로는 현재 미국 바이오젠, Spark 제약사,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소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ProQR 제약사가 AON 유전자 치료의 임상에 들어간 것은 물론 노바티스, 사노피 등도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Rznomics 이성욱 대표(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
Rznomics 이성욱 대표(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

RP 유전자 치료제 개발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이성욱 교수가 창립한 Rznomics는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RNA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치료 RNA를 발현시키는 리보핵산 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통해 돌연변이 RHO mRNA를 보정하고 RNA 치환 효소벡터를 기반으로 한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희귀질환재단 김현주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희귀질환 치료제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귀질환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하지만 어렵게 개발된 치료제들이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연구자나 의사들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 정책 입안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같이 고민한다면 어렵게 만들어진 치료제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제공돼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P환자이기도 한 김예지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의 중증 질환 치료제 접근성 개선 방안을 통해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희귀질환자들의 지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신약이 개발됐는데도 급여가 안돼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사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환자들과 가족,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 이를 법률과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국제적으로는 여러 가지 희귀질환 치료제가 많이 개발 되고 연구도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그 신약들을 우리 환자들이 접하기까지 굉장히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비용 부담도 문제지만 약물을 검증하고 제약회사와 약가 협상하는데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통령께서도 신약 개발 접근성 개선을 약속한 만큼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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