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후성 심근병을 앓았던 3세 환아가 무사히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2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2020년 생후 6주에 심정지가 발생한 육수진 양은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비후성 심근병’을 진단받았다. 비후성 심근병은 심장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심장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각해지면 갑자기 심장이 멈춰 돌연사할 수 있다. 소아 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소 난치성 심장병이다.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호흡 곤란 등 심부전 증세가 계속됐던 수진 양은 심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에크모(인공심폐기·E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침착이 국소 부위에 한정되거나 그 수치가 음성이라도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김형지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에서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 음성 소견을 받은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 103명을 분석, 아밀로이드베타가 음성인 경우에도 치매가 진행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연구팀은 환자들의 아밀로이드베타 수치를 △치매선별검사(SNSB) △간이정신상태검사(K-MM
인간의 ‘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뇌에 관한 많은 환상을 품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소설 등에서 천재 주인공이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풀며 활약하기도 하고, 인간의 기억과 의식을 지배하는 초능력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판타지에 열광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환상 속에서 활약하는 뇌이지만, 사실 뇌는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하게,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살며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한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어떻게 접하고, 기억하고, 뇌에 저장하고,
추석 명절 반갑게 맞아주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움직임이 예전과 다르게 보인다. 어딘지 느려 보이고, 몸을 중심 잡기 어려워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우리 뇌 속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보이는 증상은 더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긴다. 파킨슨병 위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는
50대 중년을 넘는 나이에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기 쉽다. 평소 조금 더 몸에 관심이 있으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기도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 중년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 어깨질환은 맞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어깨통증이 중년에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석회성건염’이 대표적이다. 석회성건염은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에 칼슘이 침착해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 운동을 상당 부분 좌지우지하는 회전근개는 무리한 운동과 외상으로 파열되거나 손
고지방·고과당 식단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졌다.그동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간세포 내 중성지방이 쌓이고 간세포가 변형 혹은 손상이 돼, 면역활성인자 배출 및 면역세포 활성화로 간염증이 생기며 그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추측했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엽 교수 연구팀은 고지방·고과당으로 인해 지방간염이 생긴 생쥐의 간 조직에서 세포 속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내 ClpP란 단백질 분해효소가 감소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처서(處暑) 지나 완연한 가을이다. 화창한 날씨에 등산‧야유회나 모임도 늘어난다. ‘천고마비’ 가을엔 말만 살이 찌는 게 아니다. 사람도 체중이 불어나 고민이다. 이때 체중이 불면서 늘어난 살 뿐만 아니라 ‘튼살’도 어쩌지 못하는 고민을 던져준다. 튼살은 피부가 얇은 곳에 자주 생긴다. 주로 급격한 성장이나 임신, 부신 피질 호르몬 과다, 짧은 기간의 체중 변화와 같이 피부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 상태인 붉은 튼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얀 튼살로 변한다. 팔과 허벅지‧종아리‧등 비교적 노출이 많은 부위에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정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전립선 생검을 받은 224명을 전립선암 진단 여부와 암의 조직학적 중증도에 따라 각각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법을 이용해 대상자의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전립선암 진행 사이 연관성을 연구했다.연구팀은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GS)가 7점 이상일 때 ‘임상적으로
“희귀질환이 10,000종이 넘는데, 그 중에 치료제가 있는 질병은 몇개나 있나요?” 희귀질환 진단에 대한 소개를 하면, 빈번하게 치료제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5% 정도의 희귀질환에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고, 95%의 희귀질환에는 치료제가 없다는 일반적인 답변을 드리고, 덧붙여 질병의 치료가 약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외과적 수술, 치료제 이외 약물 치료, 식이조절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현재 수백 종의 희귀질환 치료제가 임상에 들어가 있어, 앞으로 희귀질환 치료제는 급격히
음식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가족과 혹은 친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하려고 근사한 식당에 찾아가서 식사하던 중 갑작스러운 알레르기 반응으로 결국 즐거운 시간이 최악의 시간이 되는 경험 말이다. 단순히 두드러기나 발진 등의 사소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면 다행이다. 알레르기가 심각하면 호흡곤란이나 쇼크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게다가 알레르기의 가장 큰 위험성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어제까지 맛있게 먹은 음식을 오늘 또 먹었더니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현재까지 규명된 희귀질환은 7,000여 종이다. 이들 희귀질환 가운데 80%가량은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환이다. 많은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질환의 다양성과 희귀성으로 인해 경험 많은 전문가의 수가 절대적 부족하다. 진단까지 평균 5~7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희귀질환의 70~80%는 소아 시기에 발병한다. 대부분 단기간 내 완치할 방법이 없고 30% 이상의 소아 환자들이 5세 전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경우가 많다. 생존하는 경우에도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소아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 때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오랜만에 만나면 이전보다 걸으시는 게 느려 보이는 것 같다. 물건 드는 것도 힘들어 보이고, 식사‧목욕‧청소와 같은 일상생활도 예전보다 힘들어하는 것을 보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든 자연스럽게 생기는 근육감소로 인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면 안 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근력이 떨어지고, 신체기능도 저하된다. 낙상과 골절 위험도 커진다. 일상생활 기능 유지가 어려워 다른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정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겨울 코로나19 감염증 재확산으로 전 국민 백신 예방접종을 하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예방접종 의향이 없다는 국민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백신혁신센터 천병철 교수팀은 최근 열린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코로나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성공적인 예방접종을 위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접종 의향 및 관련 요인을 설문 조사했다.연구팀 조사 결과, 예방접종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을 괴롭히는 대표 질병이다. 휜 다리 때문에 걸음은 뒤뚱거리고, 밤에는 통증으로 편하게 잠을 못 잔다. 노년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변형, 외부 활동 제한으로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대표 노인성 질환이다.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초기 관절염은 3~4㎜ 정도 정상 연골이 닳기 시작해 얇아진 상태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계단 오르내리기 등 특정 동작에서 통증을 느낀다. 딱딱한 연골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체중 부하를 받으면 통증을 느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골절 여부와 관계없이 낙상 병력 자체가 골절 위험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만큼 골다공증 치료 등을 적극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코호트 연구 자료인 SOF(Study of Osteoporotic Fractures)와 MrOS(Osteoporotic Fractures in Men Study)를 토대로 노인의 낙상 병력과 향후 1년 이내 골절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골절의 과거력과 낙상 병력
두통이 있는 경우 유형에 관계없이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내과진단학교실 박지운 교수, 예방치학교실 조현재 교수 연구팀은 두통과 치매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약 47만 명을 평균 7.6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그동안 두통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편두통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두통의 종류와 상관없이 두통이 있는 경우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
유전성 희귀질환인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헌팅턴병은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는 다르게 근육 간 조정 능력 상실과 인지능력 저하,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헌팅턴병은 약 1만~3만 명 중 1명으로 발병된다. 10여 년의 퇴과정을 거친 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헌팅턴병에 대한 치료제는 없었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리사 태디오의 첫 논픽션이다. 2019년 영미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책 중 하나다. 이 책에서 태디오는 우리의 심원한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이라는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8년에 걸쳐 수천 시간을 함께 보낸 세 여성들의 성적인 삶을 완벽히 재현해냄으로써 말이다.이 책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하나같이 비범했던 그 주인공들 때문이다. 첫 번째로 유일하게 실명으로 거론되는 여자는 매기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30대 군인과, 2학년 때는 유부남 영어 선생과 육체 관계를 맺은 여자다. 아론 노델이라는 선생과의 비
코엔자임Q10(CoQ10)은 비타민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도 존재한다. 우리 몸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CoQ10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으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에서 핵심 기능을 한다. 최근 CoQ10을 투여받으면 콩팥 관련 증상뿐만 아니라 청력 보존과 난청 회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청력 상실이 진행되고 있는 소아 환자들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으면 청력을 보존하는 데 CoQ10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민족 고유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에는 조상들에게 차례도 모시고, 조상 묘를 찾아 벌초와 성묘도 한다. 한편 8~9월은 벌이 산란하는 시기로 개체 수가 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절이다. 추석 성묘와 맞물려 벌 쏘임 사고가 많이 생긴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2017~2021년 5년간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6만3,174명이었다. 8월~9월에 발생한 환자는 52.1%(3만2,906명)로 절반이 넘는다.벌에 쏘이면 대부분 쏘인 곳만 붓고 아프다. 하지만, 심하면 중증 반응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