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면 남사스러울 것 같다. 우리말에 ‘남사스럽다’는 남에게 놀림이나 비웃음을 받을 듯한 상황일 때 쓰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남세스럽다’가 있고, ‘남우세스럽다’‧‘우세스럽다’는 말이 있다.여름에도 얇은 셔츠 입기가 꺼려진다. 목욕탕에 가서도 괜히 쭈뼛거린다. 남자가 여자처럼 가슴이 나오면 의학적으로는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이라고 한다. 여유증이 생기면 단순히 모양만 여성 가슴처럼 나온 게 아니다. 유두‧유륜 주변을 손으로 만지면 아프고 딱딱하다. 혹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촬영에서 유방조직이 유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말이 있다. 알아야 보이고, 보이면 더 많이 알게 된다는 말이다. 지식은 경험을 한 발짝 더 앞으로 내딛게 하고, 경험은 지식을 더 여물게 한다. 지식과 경험의 상승작용을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의사들이 또 광분(의료광고를 분석)했다.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이 보기에 막무가내로 뿌려지는 기막힌 광고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로서 아니까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동화약품이 잇몸치료제로 팔고 있는 ‘잇치’다. 동화약품은 ‘부채표 활명수’로 유명한 그 제약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면역력 강화’로 기승전 집중됐다. 코로나19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과 만성‧기저질환자들을 먹잇감으로 집중 공격한다는 무시무시한 언론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에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무엇’들이 날개를 달고 팔려나갔다. ‘무엇’들은 의약품을 가장한 건강기능식품도 있고, 건강식품기능 축에도 들지 못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가장한 ‘그냥 식품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크릴오일이 대표적이다. 모 방송국은 아침방송에서 유명 인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연구하는 미국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가 38%, 표정‧제스처 등의 몸짓(바디랭귀지)이 55%의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알맹이에 해당하는 내용은 겨우 7% 수준이라고 한다.이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무슨 말을 하든 목소리가 좋으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3분의 1은 약발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 간의 소통에서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라고 불린다.나이를 먹으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 목소리도 점점 변한다. 목소리는 성대가 진동하면서
명인제약 ‘이가탄’은 치은염‧치주염 보조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이가탄은 연간 200억원 규모로 잇몸약 시장에서 잘 팔리는 명인제약의 효자품목이다.치은염은 치은(잇몸)에 생긴 염증이다. 잇몸뼈까지 염증이 생기지 않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칫솔로 치태(플라그)를 닦아내면 쉽게 괜찮아진다.문제는 치주염이다. 치은염이 악화되면 잇몸뼈까지 염증이 펴진다. 이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은 잇몸뼈를 녹인다. 치주염이 생기면 이가 시리고 이가 흔들린다.이가탄 광고는 연구소를 배경으로 유명 연예인 3명이
“당뇨‧고혈압 3개월 복용으로 완치하는 기적을 경험”‧“배불리 먹고도 체지방 감소+해독효과”“검증된 앞선 치료법, 세계 최초 개발”"절대 안전 YES, 부작용 NO”“말기암으로 죽어가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일간 신문 광고와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주요 포탈 검색창에 간단히 증상만 검색해도 우수수 쏟아지는 의료광고 카피들이다. 어떤 의료광고들은 신문기사와 헷갈린다.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딱 3개월만 약을 먹으면 완치할 수 있단다. 배부르게 먹으면서 살을
긴 장마는 끝났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여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습한 날씨에 곰팡이와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질염이나 골반염이 생길 수 있다.특히 여름휴가에 물놀이를 할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환경이나 착용하는 수영복 등으로 질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여성에게 질염이나 골반염은 감기처럼 왔다가 지나간다. 하지만, 질염‧골반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골반염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질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
탈장은 몸 안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마치 팽팽한 랩에 얼굴을 힘껏 밀어넣어 불룩해진 상태로 보면 된다.탈장이 생기면 어느 날 갑자기 사타구니 쪽이 볼록해지고 묵직한 느낌을 받는다. 보통 탈장은 유‧소아들에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50대 이후 노화가 시작된 남성 중장년층에게 더 흔하게 생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 해 5만명 가량이 탈장으로 병원을 찾는다. 2015년 4만8,240명, 2017년 4만9,059명, 2019년 5만85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여름은 과일의 계절이다. 수박‧참외‧포도‧복숭아‧자두 등 여름엔 과일의 성찬이 펼쳐진다. 육식보다 채식 위주 식단을 즐기는 사람들은 여름 과일을 기다린다. 냉장기술 발달로 마트에 가면 아무 때나 과일을 먹을 수 있지만, 제철을 대표하는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이다. 제철 과일은 입에도 맛있고,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몸에도 좋다.제철 과일은 달다. 여기에다 최근 농업기술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당도를 올리는 고당도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과일은 점점 더 달아지고 있다.단맛의 정도를 당도(糖度)라고 한다. 당도는 ‘브
어린시절 기억에는 코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있다. 콧물을 늘 달고 사는 아이의 별명 열에 일곱은 ‘코찔찌리’다. 아이는 인중을 거쳐 입술까지 흘러내린 콧물을 단숨에 훌쩍 들이마신다. 코를 후벼 코딱지를 파는 아이, 파낸 코딱지를 손가락으로 돌돌 말아서 공중에 튕기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했던 아이, 파낸 코딱지를 학교 교실 자기 책상 아래에 붙여 놓는 ‘얌전한 아이’…. 그 시절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에 갈 때 이름표 아래에 손수건을 옷핀으로 꽂아 챙겨줬다.코에 코딱지가 생기면 근질거리고 걸리적거리면 뭔가 답답하다. 아직 남 눈치 안 보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던 tvN 드라마 에서 배우 조정석은 담도암을 치료하는 간담췌외과 조교수였다. 2007년 MBC 메디컬드라마 에서 배우 김명민 역시 담도암 전문 간담췌외과 교수를 연기했다.담도는 간과 십이지장 사이에 있다.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로 담즙이 이동하는 길이다. 담도에 암이 생기면 담도암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은 십이지장에서 배출된다. 담즙은 음식을 먹으면 분비되는 일종의 소화액이다. 주로 지방을 분해한다.담도암은 흔하지는 않다. 전체 암 발생률로 보면 담도암은 위
‘남자가 흘려서 안 되는 것이 눈물만은 아닙니다’, ‘한 발짝 더 가까이’, 지하철이나 터미널 등의 공중화장실에 가면 소변기 앞에서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남자화장실에 있고, 여자화장실에는 없다. 소변을 볼 때 소변기로 더 가까이 와서 오줌 방울이 화장실 사방에 튀지 않도록 배려해달라는 권고다.남자는 ‘서서 쏴’ 자세로 오줌을 눈다. 하지만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볼 때 불가능하게 하는 생물학적 제한은 없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 관습이다. 남자는 어려서부터 ‘서서 쏴’ 자세로 교육받았고, 반은 열린 공간에서도 당당하게 서서 오줌을
최근 출간된 책 (시공사)의 작가는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아서 클라인먼이다. 작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를 10년 간 헌신적으로 간병한 이야기를 내밀하게 기록했다.이 책의 원제 ‘The Soul of Care’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를 자신이 10년 동안 간병한 체험담이기도 하고, 미국 보건의료체계와 병원시스템이 환자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묻는 질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고, 보건의료를 연구하는 교수로서 현대 의학의 한계와 이 시대 돌봄의 가치를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치매는 의학적으로
‘코로나 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시대 지구촌의 우울한 자화상을 나타낸다. 집단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개인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느라 무리에서 떨어져 고립감을 느끼고, 평소와 다른 일상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한다.대안으로 ‘집콕’하면서 홈쿡하고, 홈트레이닝하면서 홈캉스하려고 멋지게 계획도 세운다. 집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하면서 전염병의 공포에서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상은 금새 무료해지고 다시 우울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기를 반복한
김미나(가명‧23세)씨는 키 169㎝에 몸무게는 35㎏이다. 하루 종일 먹는 음식은 사과 반개, 오이 한쪽, 탈지분유 반잔, 비스킷 한조각이 전부다.부모님과 친지들은 김씨를 볼 때마다 너무 말랐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는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적게 먹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김씨는 자주 몸이 쇠약하고, 일생 생활에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기진맥진해진다. 이전에는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도 나가고 달리기를 해서 몸무게를 더 줄이려고 노력했다. 이젠 쇠약증 때문에 집을 거의 나서지 않는다. 생리는 몇 년 전에 끊겼
미세먼지 폭격에 숨쉬기 힘든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실내에 있을 땐 창문을 꼭꼭 닫아두게 되는데요. 정체된 공기로만 숨을 쉬다보니 답답함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체에 서서히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실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산소는 계속해서 소비되고 이산화탄소는 늘어나 자연스레 공기질이 나빠지는 것이죠. 미세먼지를 피하려다가 이산화탄소에 당하는 격인데요. 실내는 공간이 협소해 오염 물질의 밀도가 실외보
(자료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동안 굳었던 몸을 풀러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 선수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테니스 코트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부상을 입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오늘 나는의사다 포스트에서 테니스를 즐길 때 조심해야 할 5가지 부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발목 염좌테니스에서 가장 흔히 입는 부상으로는 '발목 염좌'가 있습니다. 갑자기 옆으로 움직이는
노곤하고 나른한 봄날. 자꾸만 감겨오는 눈꺼풀을 밀어올리려 애쓰게 되는데요. 단순히 졸린 것에 그치지 않고 나도 모르게 기절하듯 잠에 빠진다면 춘곤증이 아닌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졸음이 밀려와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신경정신과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15세~35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요. 기면증의 대표 증상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낮에 '통제할 수 없는 졸음'이 쏟아져 기절하듯 잠드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완연한 봄 날씨에 본격적으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바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인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월별 환자통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115만 명에 달해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알레르기(알러지)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의 면역체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환절기에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꽃가루, 진드기 등이
사레는 식도로 가야 할 음식물이나 침이 숨을 쉬는 기도로 잘못 들어가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정상 반응이지만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우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식도는 음식물이 위(胃)로 내려가는 통로로, 양쪽 끝에 조임근이 위치해 자동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음식물이 오면 입구가 열리고 음식물이 지나가고 나면 바로 닫혀 역류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런데 이 문이 닫히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완벽하게 닫히지 않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삼켜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