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기 그지없는 인턴 교육을 들어야 하는 화창한 토요일 오전,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당으로 가려는 찰나 중환자실에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트랜스퍼 갈 환자 있어요."나는 단지 인턴강의를 안 들어도 된다는 기쁨에 들떠 얼른 출석부에 사인만 해 놓고 중환자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준비를 하려니 무언가 단출하다. 최소한 인턴이 동행해 트랜스퍼를 간다는 것은 나름 중환자라는 소리인데 그 흔한 링거도 없고 팔에 라인도 잡혀 있지 않았다. 그저 L-tube와 거기에 연결된 경관영양 식이가 담긴 페트병 하나가 전부였다. 간호사가 나에게 앰부와 마스크를 주며 속삭였다. "선생님. 이 환자 DNR 동의된 환자에요. 혹시 가다가 사망하면 앰부만 짜다가 요양원 도착하자마자 사망 선고 하면 되고 굳이 병원으로 돌아올 필요는 없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에서 신경외과 전공의로 산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권익 따위에는 관심을 가질 겨를조차 없었다. 여성부가 신설되고 난 후, 우리 사회에 여풍(女風)이 불어 닥칠 때에도 여성이 남성위주의 문화에서 여성스러움 혹은 아름다운 꽃 이라는 상품적 가치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서 개인의 기본적 능력과 잠재력을 통해 공정하게 평가받고 대접받는, 나아가 그들 스스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적 변화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적 조류에 별 관심 없이 여성은 그저 성(性)의 한 분류일 뿐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 지난 날 내 모습이었다. 이런 내게 변화의 바람이 찾아온 것은 본격적으로 의사 일을 하고
한 할아버지가 있다.몇 달 전 오토바이 사고로 뇌출혈이 생겨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만 있는 채로 침대에 누워서 지내는 그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재활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에 입원했다. 본원으로 전원 되고 나서부터 한 끼에 죽 2~3숟가락을 1시간 30분 동안 오물거리며 겨우 드시던 그 할아버지는 재활의학과 최대의 고민거리였다.이전에 있던 병원에서 죽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는 가족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할아버지는 죽, 미음도 먹지 못했고, 그보다 낮은 단계인 연하보조 식이조차 한번 입에 물면 기본 10분 이상 우물거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굶어 죽는 것이 먼저일지 흡인성 폐렴으로 중환자실로 실려 가는 게 먼저일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24시간 붙어있는 간병인조차도 할아버지가 식사를 못해 기운
의료보험수가의 문제DRG의 시행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질높은 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의 문제사보험 제도의 폐해잘못된 의료 정보의 만연최고로 질높은 의료를 추구하는 국민과 의료비용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대립시스템과 제도, 정치적 논쟁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가 많은 주제들 입니다. 저는 사회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주제들에 대해 민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때는 이런 주제에 대한 연구가 저의 학문적 목표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사회적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잘하는 짓이라는 게 아니라 저는 당장 눈앞의 환자 한명의 이익을 위해 이리 저리 머리 굴리고 대안을 세우는 과정에서, 환자 한명마다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협소하고도 협소한 주제에 목을 매는 임상의
나는 휴일에 교보문고에 가곤 한다. 한주 동안 읽을 책도 사고, 하릴없이 서가를 거닐면서 새로 나온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지, 사람들이 어떤 책을 찾는지 살펴보다보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신간들 제목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코너에 가서 사람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 살펴보면,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와 있는 책은 누가 뭐래도 재테크와 영어 관련 서적이 아닐까 싶다. 요즘 세상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취직도 하고 승진도 할 수 있다. 또, 요즘 세상에서는 월급을 모아봐야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월급을 성실하게 꼬박모아 목돈 마련하기 보다는 재테크 방법에 의지할 수밖에
한국소비자원 탐방기1. 서론 서비스의 일종이라고칭해지는 의료 또한 소비자보호 내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요즘 의료 사고나의료 분쟁이 증가되고 있어 이를 조정하고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해주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소비자원 내의 의료팀을 방문하였다. 의료팀장 권남희님께서 전반적으로 의료팀이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실제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문이 어떤 식으로 작성되는지 그리고 방문한 날의 분쟁조정위원회 참관을 도와주셨다.2. 한국 소비자원 의료팀 소개 한국소비자원은 1987년 7월 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 설립된 후 보호할 수 있는 소비자를 보호하자라는의미에서 2007년 3월28일에 '한국소비자원'으
의사가 된 후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함께 했다. 제 명운을 다해 숨진 환자도 있었고, 오기로 버텼지만 끝내 눈을 감아야만 했던 환자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했던 환자도 있었고, 최선을 다해 살렸지만 돈 때문에 다시 죽어가야만 하는 환자도 있었다. 심전도가 늘어져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 살려 달라는 눈빛을 보냈던 한 여성 환자의 기억도, 이제는 편안하게 죽고 싶다며 '웰 다잉'을 말했던 환자도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들과 함께 하면서 언젠가부터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통스런 죽음이 아닌 아름다운 죽음, 당하는 것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일들, 나는 서서히 경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달리기와도 같았다. 도착점
영등포구 보건소 탐방기1. 서론 보건소는우리나라 지역보건의료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우리는 보건소를 방문하기 전에 정확히 보건소의 역할과기능에 대해서 알지 못하였다. 우리는 보건소에 대해 알아보고자 영등포구 보건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서울에 25개의 구에 각각의 보건소가 있다. 각각의 보건소들은 진행하는 사업에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보건소의 기본적인 업무나 주요 추진 사업들은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는영등포구 보건소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건소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2. 영등포구보건소 보건소는 보건지원과, 건강증진과, 의약과 그리고 위생과 이렇게 4개의 과로 나누어져 있다. (1) 보건 지원과 보건지원과는 보건소의 청사 시설관리, 건강증진사
최초 진단부터 병기가 높았다.수술 전 항암치료를 했지만 HER2 양성인 환자는 수술 전 요법으로 허셉틴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보험제도 때문에 수술을 하고 허셉틴을 써야 비로소 보험이 됐다. 수술시 종양은 별로 줄지 않았다. HER2 양성 환자는 가능한 빨리 HER2를 막는 약을 쓰는 게 성적이 좋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임상연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여하간 수술을 하고 허셉틴을 1년간 썼다.치료 받는 내내 환자는 작은 일에도 병원에 찾아와서 증상을 호소했다.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의사에게 표현하고 대응지침을 받는 게 필요하지만, 너무 자주 증상을 호소하면 의사도 무뎌지는 마음이 생기는 걸 부정할 수 없다.그런 나의 무딘 마음을 지적이라도 하듯 그녀의 증상은 항상 어떤 병과 관련이
지난겨울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오고 난 뒤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은 한 사람, 그녀의 이름은 바로 말차. 마른 입안을 부드럽게 적시는 달콤한 키스와도 같은 첫 만남. 촉촉한 거품이 입술을 지나 혀를 넘어 목구멍을 관통할 때 느껴지는 달콤한 내 마음을 번뜩이며 깨우는 약간의 쓴 맛, 이것은 천상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나는 말차를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 하지만 일단 말차를 찾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찻집은 어디에도 없었다. 비슷한 한국산 가루녹차를 구해봤지만 거품은커녕 쓴맛만 더할 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적 공황상태에 있던 나를 구해준 것은 인터넷이었다.하지만 인터넷에도 말차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고, 기껏 묻고 물어 홍대 앞 한 찻집을 찾
사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그다지 금슬좋은 부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할머니가 무슨 말씀만 하실려고 하면 할아버지가 말문을 막는다. 알지도 못하면서 자꾸 나선다고 자꾸 참견하며 훈수를 두신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한 말씀만 하시면 이내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선다. 진료실을 나설 때 할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선생님만 믿어요. 잘 치료해주세요.’ 그렇게 한마디만 하신다. 진료시간이 지연되어 많이 기다리는 날이며 ‘아이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선생님이 젤 바뻐’ 할아버지는 그렇게 침 한방을 놓고 가신다. 그냥 평범한 노부부시다. 부부가 늘 함께 병원에 다니지만정작 나에게 진료를 받는 분은 할아버지다. 일흔이 넘으신 할아버지는 폐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다. 그는 여자 환자들이 득세하는 대기실에서 늘 마음이 편치 않다. 누가 무
가족이라는 것은 그 구성원에게는 휴식처, 음식, 경제적 지지의 제공처이며, 가족 구성원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최소단위의 사회집단이다. 또한 스트레스, 질병으로부터의 안전기지, 보호막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때로는 역시 사회집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문화의 적응과 전승이 이루어 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의 중요성은 살면서 수십번 듣게 되고, 또한 백번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가족에게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가족력이다.가족력은 일종의 습관 에너지다. 물론 그 전달의 형태에 따라 남자에게
"누구를 위한 적정성 평가인가" 에 대해 작년에 문제제기한 적이 있었다. 암 진료에 있어서 수술 및 보조항암화학요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cathykimmd/130440311작년에 시행 공고가 났었고 이제 지난 일년간 치료한 환자들에 대한 적정성 평가자료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심평원에서 병원에 와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해야 한다. 우리병원같은 경우 대장암에 대한 약 700건의 수술건에 대한 자료를 5월 말까지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 소위 "멘탈붕괴"상태이다. 보험과 간호사들이 총동원되어 자료를 만들고 있지만 일부 자료들은 도저히 힘든 상태여서 진료과의 연구간호사들까지 동원하라는 말씀이 위
건강증진재단 탐방기1. 서론 한국건강증진재단에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설립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관이고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도직접 방문하기 전, 사전 조사를 통해 알아보았지만, 정책사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라는 것 이 외에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인지 확실히 감이 오지는 않았다. 한국건강증진재단에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나라 의료 정책 개발과 수행과정에 대해 보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기 때문이다. 2. 한국건강증진재단 한국건강증진재단은 2011년 1월에 설립된 기관이다.설립된 지 불과 1년 남짓 된
국민건강보험공단 탐방기1.서론 국민건강보험공단은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보통 보험료를 관리하는 곳이 라는 막연한 개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또한 예방의학 시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국민의료보험제도 에서 유일한 보험자 역할을 한다는 이론적인 지식뿐이 없었다. 우리는 의료정책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국민 건강보험공단을 보다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의료정책에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유일한 보험자로써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국민 정부 그리고의료제공자에게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를 방문하였다. 의료정책에서기관의 역할을 알고자 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탐방기1. 서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기관 중 하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다. 심평원은 2000년7월에 보험자와 심사기구를 분리 해야 한다는 명목아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나누어졌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의료기관은 총 진료비중 일부를 환자에게 받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 한다. 이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청구된 진료비에 대한 심사와 진료가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한다. 우리는 심사평가원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심평원을 방문 하였다. 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리나라 보험제도는 National health insurance(NHI)으로 강제사회보험 방식이다. 운영은 국민이 내는 보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
결혼전 연애하던 시절, 지금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제게 말했습니다. "내 친구중에 아버지가 개원하신 의사인 친구가 있는데 집에서 가족중에 누가 아픈데 어떡해야하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짜증을 내신대. 그래서 집안사람 누가 아파도 아버지한테는 한마디 못한다고 하더라. 자기는 안그럴거지?" 물론 안그럴거라고 대답했죠. 그땐 연애를 하던 시기이기도 했거니와, 의과대학 졸업에 이은 인턴생활의 철모르는 풋내기 의사시절이었거든요. 오히려 '아무리 귀찮아도 가족이 아프다는데 하다못해 이렇게저렇게 해라라고 몇마디 해주는게 그리 힘든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0년을
10.5 Fr, 꽁꽁 닫혀있는 안과 바깥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의 크기. 볼펜보다 얇은 그 길을 통해 우리 환자들은 오늘도 가느다란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다. 살짝 빠지기만 하더라도 의식에 장애가 생기고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그 싸구려 관은 환자에게 있어서만큼은 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머리 안에 발생한 출혈을 밖으로 빼내어 목숨을 부지하게 하는 생명의 선인 셈이다. 그래서 그 길을 지키기 위해 중환자실이라는 답답한 공간 속에서 손발을 묶어둔 채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생명줄을 사이에 두고 저항하는 환자와 지키려는 의료진 간의 사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억제대와 진정제로 가능한 최대한의 안정을 시키려 애써도 이미 자기제어 능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환자를 매어두기에
질병관리본부 탐방기1. 서론 2009년 신종플루, 2011년 원인미상 중증폐질환.. 본과 4학년이 되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정도의 키워드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송 생명과학 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감염병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도 방문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부서로 감염병관리센터, 질병예방센터, 장기이식관리센터가 있으며, 또한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검역소가 포함된다. 우리는 감염병관리센터 내의 역학조사과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그리고 질병예방센터 내의 예방접종과와 에이즈결핵관리과 총 4개의 과를 방문하고 연구관님들과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2. 질병관리본부 소개 각각 독립기관으로 설립운영되던 국립방역연구소, 국립
병동일을 하며 종횡무진 병원을 활보하다 문득 "도대체 내가 하루에 몇걸음을 걸어다닐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러한 궁금증은 활동범위가 "응급실"로만 제한되는 응급실인턴 라이프 내내 더욱 커져갔으며, 급기야는 응급실 인턴 막바지에 병원앞 의료기기 상사에서 단돈 만원을 주고 만보기롤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일간의 응급실 24시간 근무동안의 걸음수는 다음과 같다 1) 4월 26일 목요일 : 10069 보-특이사항 : 중환자부터 경증환자에 이르기까지 환자수가 절대적으로 많았음. 2) 4월 28일 토요일 : 9489 보-토요일치고 환자가 적은 편이었음. 그러나 중환자가 많았음.3) 4월 30일 월요일 : 8409 보-턴 교대날, 8am~6pm까지의 수치. 응급실 근무함-아침부터 주변 병원에서 미친듯이 전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