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고 보니 (제 전공 분야이자 이 블로그에서 사심사심하게 다루고 있는) '사회심리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 적어봅니다 :) 쉽게 말해 "사람들이 혼자 살지 않기에, 함께 부대끼며 살기에 생기는 갖가지 일에 대한 과학적 탐구"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구체적으로는 설명한 적이 없는 것 같군요.사실 감히 한 학문에 대한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수만명의 사회심리학자들이 있고, 그만큼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연구들이 있으며제가 그것들을 다 아는 것이 절! 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드릴 수 있는 설명은 *(교과서 수준의)아주 일반적인 이야기 + 개인적인 배움을 통해 느낀 이야기(주관적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International Centre for Diarrhoeal Disease Research, Bangladesh'을 방문하였다. 약자로는 ICDDRB가 아니라, icddr,b이다. 다카 시내에 있는 모하깔리(Mohakhali)에 있는 International Health Research Center 이다. 1960년에 Cholera Research Laboratory로 시작이 되어서 현재는 제3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생기는 다양한 건강 분야에 관련된 질환을 연구하는 International Health Research Organization이 되었다. iccdr,b는 크게 두 분야, Research Center와 Dhaka Hospital로 나뉘지만, 연구와 환자 치료, 연구자와 보건의료종사자의 트레이닝이
2013년 4월 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101번째 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Research 미국종양연구학회가 열렸다. 미국학회지만 전 세계에서 암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 모인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 학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주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었는데 나같은 임상의사들이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등록한 사람만 19000명이 넘는다고 한다.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가 미국영상의학과학회 (ARA, 5만명), 미국임상암학회 (ASCO, 3만5천명) 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듯 느껴지
‘기생충에 감염되면 똥꼬가 가렵다’는 말이 있지요. 그 범인이 바로 요충입니다. 요충이 분비하는 물질이나 요충이 항문에서 기어나와 돌아다니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기생충은 흔하기까지 합니다. 2003년 대도시 유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5%, 2005년 서해 및 남해안 지역 유치원에서는 18.5%에 달하는 감염률을 보였지요. 어린이들 10명 중 1-2명은 지금 요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인은 감염되는 경우가 비교적 드문편이지만, 최근 정기종합검진에 대장내시경 검사가 포함되면서 요충 감염이 보고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요충
파라과이 산타로사에 위치한 산뻬드로병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지원하고, 한림대의료원이 프로젝트 운영관리 자문기관(project management consultant, PMC)으로 참여하여 설립된 파라과이 중부지역의 최대 종합병원이다. 병리검사실에는 일반혈액검사, 일반화학검사, 요검사, 면역혈청검사를 위한 각종 검사장비를 8명의 생화학자(bioquimica pura)와 8명의 보조원(clinica)이 근무하고 있다.생화학자는 우리 나라 의료시스템으로는 임상병리사에 해당하지만 대학교육 시스템으로 6년제이며, 병원에서 검사결과 보고지에 면허번호가 있는 도장을 찍고 사인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또한 물론 현미경 검경 및 생화학 장비를 운용하는 업무도 이들의 몫이다. 검사보조원(Clinica)은
제가 돌고 있는 과는 마취과입니다. 마취과는 소아과에 비하면 아주 편하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편하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취과에서 제가 하는 일이란, 수술기록지보고 오더내기, PCA 약 만들기, 다음날 수술 스케줄 칠판쓰기, 그외 전공의 선생님들 밥시키기, 심부름하기 등등의 일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PCA약 만들기를 간단히 설명해봅니다. PCA란 Patient Controlled Analgesia의 약자로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합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즉, 암성통증이나 수술 후 통증을 환자가 PCA기계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장치에는 한 번 누를 때 약물이 몇 ml 나오고
창조경제 논란으로 온 나라가 백가쟁명식 토론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듯한 느낌이다.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작금의 추세가 인위적으로 정부가 끼어든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이다. 물론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하는 공정한 규칙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포텐셜을 끄집어내기 쉽도록 뭔가를 창발시키는 비용을 줄여주는 인프라와 새로운 모험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여러 제도나 장치,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 되기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간헐적 단식' 시리즈 마지막편, 총정리편입니다. 앞서 1~2편을 통해 2013상반기 다이어트 관련 최대의 핫이슈 '간헐적 단식'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관련글]그동안 우리를 스쳐간 식이요법들최근 수 십 년간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도처에 음식들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더라보니 여기저기 비만한 사람들이 생기고 그로 인한 건강의 문제가 생기면서 살을 빼기 위한 식이요법이 등장하였습니다. 제일 처음 등장한 식이요법에서 포커스를 맞춘것은 바로 '지방을 줄여라' 입니다.그도그럴것이 칼로리를 내는 3가지 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g당 가장 높은 칼로리를 내는 것이 바로 지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가장 높은 지방을 적게
내가 예전에 임금의 부름을 받아 대궐로 갈 때 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역마를 급히 몰아 달려갔다. 어떤 객점에서 한 아낙네가 앞에 아이를 앉히고 머릿니를 잡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아이는 그 어미가 머리를 긁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미는 이 잡는 것을 기쁘게 여겨 둘이 서로 즐거워하는데, 거짓 없는 참다운 정이 가득했다. 마침내 ‘인생의 지극한 즐거움 중에 무엇이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p32, 「인생의 즐거움이란 무엇인가」(유언호, 정조 시대 문신)머릿니, 몸니, 사면발이는 모두 이 종류로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뉴욕의 유명한 힙합 그룹으로 우탕클랜(Wu-Tang Clan)이라는 친구들이 있다. RZA, GZA, 메소드맨(Method Man), 래퀀(Raekwon) 등이 소속되어 있는데, 현재 최고의 힙합 그룹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갑자기 교육과 관련한 카테고리의 글에 힙합 그룹의 이야기를 쓰니까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최근 이들이 멋진 시도를 한 것이 PBS에서 뉴스화가 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탕클랜의 멤버인 GZA는 그들의 히트곡 중에서 C.R.E.A.M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
최근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 관련 연구들을 뒤적뒤적 하며 잉여력 발산 도중,"픽션에서 팩트 구분해 내기: 온라인 데이팅 프로필의 뻥에 관한 조사(Separating fact from fiction: An examination of deceptive self-presentation in online dating profiles)" 라는 '오옷' 스런 논문을 발견해서 소개합니다 :) 제목 그대로 다양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들에 사람들이 올리는 프로필이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를 조사해 본 건데요.잉여력 넘치는 조사일지 모르지만 원래 심리학자들이 밥먹고 맨날 하는 일이 이런 거니까요ㅎㅎ'온라인 프로필은 과연 정확할까?''뻥이라면 얼마나 뻥일까?''어떤 사람들이 어느 영역에 대해 뻥을 칠까?'이런 것조차 궁금해 하고 데
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누구나 말한다.돈은 문제가 아니라고.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최고의 치료, 최고의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그러나 언제나 돈은 문제가 된다. 아주 부유한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오랜 투병기간,잦은 검사와 입퇴원의 반복, 교통비, 가족들의 부양과 가족에 따른 간접비...끊임없이, 소소히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암환자나 희귀질환자들의 진료비 감면 혜택의범위가 넓고 보장율이 높은 것은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암환자가 진료비의 5%만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편인데, 그렇게 개인 지불 비용을 줄이는 것 보다는 자기가 부
서울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까지 36시간 여행,그리고 아순시온에서 산타로사까지 4시간의 육로 여행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파라과이 산타로사(Santa Rosa del Aguaray)까지 정말 멀고도 먼 여행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업무로 이미 다섯 차례나 오갔던 여정인지라 몸으로는 느끼기에는 비행기와 승용차 타고 여행하는 시간만 계산하더라도 4일 정도일 거라고만 생각하였다. 자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 정확한 시간을 계산해 보기로 했다. 비행스케줄을 알려주는 전자티켓을 참조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부터 파라과이 아순시온까지는 총 36시간이 소요되었다. 금요일 저녁 9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6시경이었으니 아순시온에 묶게될 호텔까지는 40시간을 훌쩍 넘기는 시간이란 계산이 나온다
월요일 오후 회의를 마치고서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주관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같이 일하시는 위원님들은 대부분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병원에서 근무하신 경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심장내과를 전공하시는 위원님께서 주선하셔서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동영상을 통해서 그동안 변화가 있는 사항을 짚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회에서 나오신 선생님들이 회의장을 정리해서 교육준비를 하셨는데, 매트를 깔고 심폐소생술을 훈련하는 인형과 인공제세동기를 펼쳐놓고 보니, 분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교육을 주관하는 위원님께서는 준비하신 동영상을 통해서 우리나라
출신 대학, 출신 수련병원에서 계속 일하는 것에는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내가 그중 장점으로 꼽는 것은 동기다. (그러면 안되지만)절차를 뛰어넘어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특히 환자가 관련되면 정식 순서를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 가끔 있다.전화를 건다. 누구야, 미안하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줄 아는데, 근데 이번 한번만 해주라. 상황이 좀 안 좋아. 급하다. 환자한테 이런 사정이 있어서 그래. 내가 밥 한번 살께. 밥은 무슨 밥. 내가 할 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는데 뭐. 부담갖지 마, 누나. 환자 번호가 뭐야?그렇게 전화 한방이면 해결해주는 동기.다른 환
환자가 돌아가신 후 몇일 시간이 지나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다.환자 상태가 안 좋으면 내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안 좋은 상태로 고생하다 돌아가시는 환자의 가족들은 내 전화번호를 알고 계신다. 아마도 환자 물건 정리를 하다가 짐정리를 하다가 내 생각이 나는가 보다.40대 의사 아들을 먼저 보낸 어떤 어머니는 그러셨다.투병기간이 길었던 그,아들의 건강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사람이 나였다고.생의 마지막, 위험한 순간에 찾은 사람도 나였다고.아들을 생각하면꼭 내 생각이 같이 난다고 하셨다.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셨지만나는
지난번에 사적자아와 공적자아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지요 :) (심리학의 고전 이론 중 하나입니다)사적자아란'있는 그대로의 편한 내 모습', 예컨대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내 모습이고공적자아란'사람들 앞에서의 내 모습', 예컨대 직장에서의 내 모습 입니다. [참고]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중요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면서 사는 동물이라사람들 앞에서는 그들이 바람직하게 여길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자아에 이런 간극이생기는 것이지요. 사회적 동물이기에 생기는 cost라고나 할까요ㅎ그리고 때론 이 간극 때문에 괴로워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다가 인지부조화에 빠진다던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얼마전 애틀란틱(Atlantic)에 미국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성향에 대해서 분석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라서 해당 글을 읽고 관련된 글을 모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도 하였다.[연관글] 2013/01/21 - 젊은이들이 점점 운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Y세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는 확실히 과거 세대와 비교해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덜하다는 느낌은 있다. 그런데, 패스트컴퍼니의 칼럼 중에 이런 변화가 세대차이에서 나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실 것 같은 유머 한 편을 먼저 소개하려 한다.물리학자, 화학자, 그리고 경제학자, 이렇게 세 명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 아무런 먹을거리도 없던 그들 앞에 파도를 타고 캔 수프 하나가 떠밀려왔다. 이것을 본 물리학자, "어서 돌멩이로 내리쳐서 이 캔을 땁시다." 이 말을 들은 화학자,"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불을 지펴서 캔을 가열하면 될 걸 가지고....."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는 어떻게 말하였을까? "음, 여기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그날 밤 경제학자는 수프를 먹었다고 가정하고 잠을 자야 했다.[출처] 이와 같이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오랜 습성이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경제학자들만의 습성일까? 최근의 연구
[깜신의 비염 필살 지침서 시리즈]를 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네요. 일단,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예전에도 몇 차례 강조한 바 있었던 비강세척에 대해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비강세척,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아직도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시거든요. 특히 약 먹이는 것도 조심스러운 소아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자, 지금부터 비강세척 왜 좋은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우리 아이들도 정말 가능한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비강세척(이라 쓰고, 코세척이나 생리식염수 세척이라고도 읽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