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젊을 때만 반짝반짝 빛나고, 점차 그 능력과 지성‧감성은 쇠퇴하고야 마는 존재일까? 나이가 들수록 엉망이 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심리학은,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천천히 그 계단을 오르내리는 특수한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이 드는 방식에는 제법 큰 개인차가 존재한다. 그에 따라 노년의 모습과 삶이 달라진다. 나이는 어린데 마음이 노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각자의 사고 습관‧감정을 다루는 방식, 생활 습관 등에 의해 비롯된다. 여기서 심리학
사람들은 맛을 추구한다. 사찰 음식도 나름의 맛을 추구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과 요리법, 맛집 이야기가 넘친다. 한편 막상 맛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답은 궁색해진다. 맛있다고 하는 음식의 맛을 설명해달라고 하거나 맛있다고 느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별로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음식을 ‘맛있다, 맛없다’ 정도로 구분할 뿐, 그 맛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그 평가마저 상황에 따라 자주 변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사람들이 보통 맛을 인문학이나 감성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과학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
사람 몸에 노화 현상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이루어진다. ‘시나브로’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검었던 머리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온통 하얗게 새어버리는 일은 없다. 생일이 다가오거나 연말이 돼야 ‘또 한 살 나이를 먹는구나’ 하고 생각할 뿐, 평소 나이 드는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느 순간 세월을 제대로 실감하는 때가 온다. 오랜만에 마주한 동창이나 친척이 무심코 ‘너도 많이 늙었구나’라고 말할 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인의 장례식장에 갔을 때, 시간은 어딘가에서 계속 꾸준히 흐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
치매는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돼 있다.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1만6,393명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가에서도 정책적으로 치매 예방‧치료를 국가사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알츠하이머 치매는 기본적으로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질환이다. 내측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대뇌피질과 상호작용해 들어온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방금 했
80세 이후는 70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어제까지 가능했던 일이 오늘은 안 되는 상황을 수없이 맞닥뜨린다. 컨디션 난조를 겪는 일도 잦아진다. 암‧뇌경색‧심근경색‧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도 생기기 쉽다. ‘치매인가?’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는 일도 있으리라. 배우자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고독이나 절망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생로병사의 거대한 벽이 거친 파도처럼 덮쳐온다. 이 책에서는 눈앞의 거대한 벽을 넘어서는 다양한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단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바로 노화를 받아들이고 지금
밤늦게 라면을 먹어도 속 편히 잠들던 때가 있었다. 아이스크림 한두 통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텅텅 비운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소화제가 상비약이 되고, 체중계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날이 늘어나게 된 걸까?38세 직장인이자, 5‧6세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 종희 씨가 어느 날 저자를 찾아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같은 아파트에 살아 간혹 마주칠 때마다 씩씩하고 활동적이어서 ‘역시 젊은 엄마는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그녀에게도 남들은 모를 몸과 마음의 고민이 있었다. ‘생애전환기’는 신체 상태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바뀌면서
무엇을 소유하는가보다 어떤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가가 행복의 조건이 된다. 무엇을 얻는가도 귀하나 이웃과 사회에 무엇을 주는가가 더 큰 행복을 약속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다. 행복은 하루의 진실하고 값있는 삶의 내용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욕망이나 환상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인생에는 고통과 슬픔‧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자리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는 어느 것이 더 많은가. 당신에게는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낼 힘이 있는가. 남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는 것을 값진 삶이라 여기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본분을
잉글랜드의 젊은 뇌과학자 마이크 트랜터 박사는 인생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보내는 외골수 과학자다. 하지만,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알게 된 뇌과학적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어느 날 트랜터 박사는 SNS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뇌에 관해 가장 흥미롭다고 여기는 질문들, 늘 궁금했지만 답을 알아볼 기회가 없었던 질문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엄청난 관심과 응원‧질문을 보내왔고, 질문들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난 것들이었다. 이 책 《뇌는 왜 다른 곳이 아닌 머릿속에 있을까(A million th
우리 심장은 매일 약 10만 번 이상 뛰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심장이 끊임없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혈액순환은 심장 표면에 있는 왕관 모양의 관상동맥을 통해 이루어진다.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지면 필요할 때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심장근육은 허혈(虛血) 상태에 빠지고, 협심증이 생긴다. 그리고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완전히 막히면 심장근육 일부가 손상을 입어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거나 치명적인 부정맥(심실세동)이 발생해 급사할 수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몸이 아프고 나서야 그들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날씨나 환경은 중요하지 않았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걸었고, 추운 날이면 목도리에 장갑을 끼고 걸었다. 눈이 오면 미끄럽지 않은 길로 조심조심 걸었다. 심지어 시각장애가 있던 할머니는 난간을 잡고 걸었다. 그들에게 걷기란 건강을 회복하는 것 이상의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 걷기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운동이었다. 그들은 며칠만 걷지 않아도 혈압수치가 올라가고 혈당수치가 올라갔다. 허리가 아팠고 종아리가 부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구 표면에 있는 70∼80%의 물 가운데 97%가 바닷물로 소금물이다.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했듯이 인류도 바닷물에서 시작해 육지로 올라왔다. 체내 소금기(염도)가 0.9%, 약알칼리성인 pH 7.4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인류가 오래전 바다를 떠났기 때문에 염도의 차이가 나지만 바닷물에서 미네랄이 차지하는 비율과 우리 몸의 혈액에서 미네랄이 차지하는 비율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소금기와 미네랄을 공급하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 갯벌천일염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이 책 《소금의 진실과 건
‘태교’하면, 흔히 뱃속 아기를 위해 엄마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뇌과학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는 틀린 말이다. 시기상으로 태교는 임신 중이 아니라 임신을 계획한 순간부터 생후 24개월까지, 그리고 엄마 혼자가 아니라 부부를 주축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일련의 노력이어야 한다.아기 머리와 기질은 엄마 아빠가 만든다?“Yes”. 흔히 좋은 머리는 타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유전적 요인은 30%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임신 중 자궁환경과 생후 24개월간 아기가 어떤 경
의학에서는 보통 병명을 붙일 때 어떤 신체 부위에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를 웬만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울하면 ‘우울증’, 배가 아프면 ‘복통’, 머리가 아프면 ‘두통’, 위가 쓰리면 ‘위궤양’ 등이다. 그런데 조현병의 경우는 병명에 얽힌 이야기가 조금 특이하다.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라는 영어 병명은 ‘찢어진 또는 깨어진 마음’을 뜻했다. 뜬금없이 언제부터인가 ‘조현병’(調絃病, 현을 조절해야 하는 병)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의학계에서는 “영어의 뜻을 그대로 번역한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부정적인 인상
치매는 실망스러운 진단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생사가 그렇듯이 치매에도 시작과 중간‧끝이 있다. 이 병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어디에 있는지 과연 누가 알겠는가. 현시점에서 내가 보는 것은 치매를 안고 사는 이야기 총량 중 한 조각이다. 치매 말기가 되면 환자는 다른 시간대로 퇴행한다고 한다. 마음이 인생의 이야기가 담긴 커다란 책장에서 앞선 시간의 선반을 선택하는 것이다. 더 이상 현재의 꿈을 꾸지 않고, 과거의 꿈만 꾼다. 마치 내 꿈이 내 뇌보다 먼저 회귀하여, 나중에 치매 말기가 됐을 때 내가 몰입할 수 있는 현실의 창을 열어놓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의학적으로 폐경 이전(40세 이전)과 폐경전기, 폐경 이후를 나누지만 우리 머리에는 ‘50은 넘어야’라는 생각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50살은 넘어서야 겨우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치료도 하기 시작한다. 사실 40대 초반에는 호르몬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이 책 《미드라이프 케어》는 갱년기 전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최신 정보를 담은 여성을 위한 건강서다. 폐경 이전 호르몬 변화부터 살피고, 그것을 갑상선‧스트레스‧장‧영양‧성호르몬‧환경
지나친 음주가 병을 부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술을 줄이고 싶지 않은 것이 애주가의 마음이다. 술을 얼마큼 마시면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늘어날까? 되도록 정확하게 알고 싶다. 사람마다 체질은 다르지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어떤 질병에 주의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조금이나마 안심하며 술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다.이 책에는 애주가들이 궁금할 법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왜 어떤 사람은 술을 잘 마시고, 어떤 사람은 못 마시는지’, ‘술을 마시면 진짜 근육이 잘 안 생기는지’, ‘술도 마시고
세계보건기구(WHO)은 ‘완전한 신체‧심리‧사회적 안녕 상태’로 건강을 정의하면서 전문에 선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껏 건강은 선포된 이후 지금까지 이 지구상에서 한번도 성취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모든 영역에서 완전한 건강이란 아마도 처음부터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북극성 같은 표지판이거나, 너무 아름다워 손으로 잡으려는 순간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있는 무지개 같다고나 할까? 건강은 신체적 문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종합병원에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더더욱 아니다. 온 인류가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음에도 무병장수를 이루었다는
“갱년기라 그런 거 아니야?”중년 여성을 두고 흔히 던지는 핀잔 섞인 농담이다. ‘갱년기’는 진지한 의미 부여나 정확한 정보 대신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갱년기란 정확히 무엇이며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불편한 증상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책은 물론 방송‧인터넷에서도 단편적인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갱년기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 《갱년기 교과서》다. 1940년대 이전에는 완경을 맞기 전 대부분 수명을 다했다. ‘갱년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고작 20년 남짓. 하지만 지금
생물은 시간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무너지면 병에 쉽게 걸린다. 오늘날 ‘시계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추적해 당뇨병이나 암 등의 발병 빈도를 연구하는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 다를 바 없었다. 시계유전자에 변이가 없더라도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로 리듬이 장기간 흐트러지면 당뇨병이나 암이 발병하는 빈도가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간 근무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2배,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눈물겹다. 보통 처음 관절이 아플 때는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서 견딘다. 그렇게 견디다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지경에 이르렀을 때 관절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 세월이 짧게는 몇 년부터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른다. 환자들이 고통을 참고 견딘 시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관절질환은 암과 함께 ‘국민질환’으로 불린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보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나 과장‧과대광고, 주변이나 지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