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채소와 곡류, 콩을 중심으로 먹고, 가공식품과 지방과 설탕을 피하고, 좀 더 많이 움직이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살이 찐다는 사람에게는 게을러서, 혹은 의지력이 약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눈길을 보낸다. 대개 그렇게 말하는 의사나 전문가는 날씬하다. 그들은 타고나길 날씬하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질병 또한 유전적인 요인으로 누군가는 건강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그다지 건강하게 먹거나 마시지 않아도 탈없이 건강을 유지한다. 왜 그럴까?문제는 많이 먹기
‘산후 우울증’은 주산기(周産期, 출산 전후 기간), 즉 임신이 모든 기간에서 출산 후 4주 이내에 발생한 우울증을 말한다. 우울감과 심한 불안감, 불면‧의욕저하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심각할 경우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산모 10명 가운데 2명은 명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인식은 부족하다. ‘엄마라면 응당 감내해야 하는 고통’ 정도로 여겨진다. 그 사이 엄마들은 외롭게 우울감에 잠식당하고 있다.이 책 《저 산후
비슷해 보이는 학대 사건이라도 정황에 따라 성립 여부와 처벌 기준이 달라진다. 현 대한민국법원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판례들이다. 아이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어 항상 정책 수립 과정에서 뒤로 밀리거나 배제되기 쉽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우리 어른은 아이를 대신해 권리를 지켜 줄 의무가 있다. 아동 정책에 관한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어른을 상대로 이길 수 없는 약한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어른을 찾아나서도 외면당한다. 어른들은 내가 도울 일이 아니라고 미루기만 했다. 결국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어른이 없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침묵하고
‘우리의 기억은 왜 그렇게 자주 기대를 저버리는 걸까?’ ‘우리는 왜 이토록 잘 속아 넘어가는 것일까?’ ‘우리는 돈을 어떻게 쓰고,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 걸까?’ 세계가 주목하는 당대 최고의 지성,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개리 마커스는 인간의 마음이 세련되게 설계된 기관이라기보다 ‘클루지’(kluge), 즉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 진화의 장대한 시간을 꿰뚫는 역사적인 통찰을 통해, 근본적
심리적 외상은 무력한 이들의 고통이다. 외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피해자는 압도적인 세력에 의해 무력해진다. 그 세력이 자연에 의한 것일 때, 우리는 재해라고 말한다. 그 세력이 다른 인간에 의한 것일 때, 우리는 그것을 잔학 행위라고 말한다. 외상 사건은 사람들에게 통제감, 연결감, 그리고 의미를 제공해 주는 일상적인 보살핌의 체계를 압도한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전쟁을 수행 중인 남성이 아닌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1970년대 여성 해방 운동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심리적
대재앙의 시간을 지나 엔데믹을 목전에 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관건은 미래 통찰력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IT 버블붕괴와 부동산 버블 붕괴, 코로나19 팬데믹 셧다운이라는 세 차례의 위기를 겪는 동안 기존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진단한다. 기존 시스템의 일부를 고치거나(개선) 대체하는(혁신) 방식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 이때는 현재 문명을 지탱하는 거의 모든 시스템을 새것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팬데믹 초입에 코로나 이후 일어날 단기‧장기 변화
모든 수험생은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똑같은 공부법으로 똑같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도 누군가는 합격생, 누군가는 장수생이 된다. 아무리 합격생들의 공부법을 찾아서 따라 해보고 공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두 적용해 봐도 합격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바로 ‘노력의 질’에 있다. 노력의 질을 최상으로 높이면 성과로 보상받는다. 더 이상 실체 없는 의지나 환경을 탓하며 공부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이 책 《당신의 공부는 틀리지 않았다》라는 책 제목에서 알
‘왜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책상을 정리하고 싶어질까?’미루기는 과업을 단순히 뒤로 미루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타당한 이유 없이 연기하는 것이다. 그저 기한을 넘기는 것만이 미루기는 아니다. 전화를 걸거나 서류를 작성하는 일,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는 일, 조사나 연구를 진행하는 일,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미룬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 잡다한 일거리, 집안일, 봄맞이 대청소, 식료품 구매 등도 미룬다. 이게 다가 아니다. 공과금 납부와 가계 예산 세우기, 대출금 상환하기, 세금 신고하기 등 돈과 관련해 처리해야
어려서부터 유난히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잘했는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조화되지 못해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는가? 불편한 것을 보면 그냥 넘기기가 힘들었는가? 한때는 활기차고, 직관력 있고, 예민했으며, 호기심이 끊이지 않고 내면세계가 풍성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이 책에서 말하는 격정적인 성격은 이제는 잘 알려진 ‘매우 민감한 사람’(The Highly Sensitive People)의 성격에 엄격함‧신속함, 쉽게 흥분하는 성향이 더해진다. 그들은 감정의 진폭이 크고, 그만큼 상대의 감정
애타는 심폐소생술에도 다시 숨을 쉬지 못한 뽀롱이….산책 중 교통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콩이….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 뚱이….치명적인 질병으로 고양이별에 날아간 쪼꼬….우리 삶을 특별하게 해주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그들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보호자의 의무이자 숙명이다. 이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소중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거나 주변에서 ‘펫로스’(Petloss)를 겪는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우리에
가장 오랫동안 의식을 설명하는 데 이용된 견해는 물질계와 정신계라는 두 개의 세계가 각각 존재한다는 이원론이다. 데카르트는 일찍이 인간은 육체가 없어도 사고가 가능해서 마음이란 비물질적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생물학적 기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크릭은 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계획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뇌가 행한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다. 크릭과 에덜먼은 세상에 영혼 따위는 없으며, 마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자폐 치료법 등을 망라한 ‘자폐 완벽 지침서’를 출간했다. 《자폐 완벽 지침서》는 미국소아과학회 공식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침서를 번역한 책이다. 부모에게는 실용적인 지식과 희망을, 전문가와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영감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제작됐다.자폐는 빨리 발견하고 빨리 도와줄수록 인지‧사회‧언어 등 모든 영역의 기능이 개선된다. 최근 조기진단에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조기진단을 받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아기가 ‘어딘지 이상하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일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언가로 해소하려 한다. 감정을 분출하거나 친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하고 영화나 TV를 보거나 명상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에는 먹는 행위도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식욕이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다. 먹는 행위는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미하엘 마흐트는 심리학자이자 치료사이다. 그는 먹는 행위가 감정과 관련이 있
왜 사람들은 내과는 곧잘 가면서 항문외과는 쉽게 가지 못할까? 첫째 병변의 위치상 항문을 타인에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있을 수 있고, 둘째 재발이 잦다거나 수술 통증이 심하다는 소문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치핵‧치열‧치루로 대표되는 항문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이 책 《치질탈출》은 항문질환을 둘러싼 무수한 오해와 오류를 바로잡아준다.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흔히 보이는 항문질환과 항문 출혈에 대해서 살펴본다. 많은 사람
야생에서 살아간다면 지방은 나쁜 것이 아니다. 물론 포식자를 피해서 달아날 때 속도가 느려질 만큼 지방을 많이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먹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지방이 핵심적인 보호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경우라면 자연의 법칙을 재고해볼 법하다. 어쩌면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아니라 때로 ‘비자생존’(肥者生存)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비만을 약점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껏 자연의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닐까?‘다이어트’는 단지 살을 빼는 행위가 아니다. 건강 전반을 위
연세대학교 박형우 객원교수가 올리버 R. 에비슨(Oliver R. Avison) 박사 일대기를 다룬 다섯 번째 자료집을 최근 펴냈다. 이번 자료집은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병원을 본격적으로 건립하는 과정을 담았다.캐나다 출신의 에비슨 박사는 1893년 조선에 제중원 4대 원장으로 근무했다. 제중원의 열악한 시설 등을 본 에비슨 박사는 상하수도‧전기 등 최신설비를 갖춘 진료 환경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꼈다. 미국 해외선교회의에 현대식 병원을 조선에 건립해야 한다고 호소했고, 사업가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Louis Henry Severan
살면서 한 번도 가렵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잠깐 긁으면 해결되는 경증이든, 밤잠 못 자게 괴로운 중증이든 가려움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만큼 흔하다. 하지만, 수많은 질병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 이 책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에서 저자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의 정진호 교수는 수십 년간 환자들을 만나오면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선생님,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라는 말이다. 정진호 교수는 가려움증은 생각보다 흔하고 심각한 증상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나 가려움증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노화는 고관절에서 시작된다. 우리 몸의 지렛목이자 움직임의 핵심 요소인 고관절이 인체에서 제일 혹사당하는 관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관절은 일어서거나 걷는 등 일상에서 빈번히 행하는 동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걷기만 해도 몸무게의 3~4.5배 정도의 무게가 고관절에 실린다. 조깅은 4~5배, 계단 오르내리기는 6.2~8.7배로 부담이 더 커진다. 고관절은 평소에도 이만큼 무게를 견디며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적 노화의 징후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고관절 통증은 처음에 작은 위화감에서
환자경험평가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 추세다. 우리나라는 2012년 OECD로부터 의료의 질 개선을 위해 환자경험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는 권고 이후, 2014년부터 연구를 시행하면서 도입을 준비했다. 이후 2017년 1차 평가를 시행하기까지 발표된 자료들을 보면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병원의 상황 때문에 환자경험평가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환자만족도’는 의료를 이용하면서 일어난 일에 대해 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지만,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의료 이용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우리는 대부분 우리 몸이 칼로리를 어떻게 태우는지 잘 모른다. 심지어 알고 있는 것도 틀린 정보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신진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칼로리가 어떻게 태워지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과체중이다. 10명 중 1명은 비만이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비만‧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이 이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몸이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만과 대사질환의 원인도 짚어내지 못한다. 이 책은 에너지(칼로리)가 우리 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