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히는 혹독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강한 생물들이 우글거리는 이 무법 지대에서 연약한 생물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박테리아에 대해 살펴보자.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원핵생물을 오늘날에는 박테리아(세균)라고 한다. 27억 년 전 원핵생물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물이었다. 진핵생물은 눈부시게 진화해서 다양한 동식물이 되었다. 이에 비해 세포핵도 없는 원핵생물은 상당히 원시적인 생물이었다. 그들은 과연 패자였을까?하지만 그들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더 크고 복잡해진 생물의 진화에 저항하며 소
대체로 식사량을 조절해서 먹는 편인데 왜 살이 빠지지 않을까? 운동을 안 해서?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 당신이 무의식중에 내장지방 늘리는 몸의 반응을 계속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흔하게 시도하는 칼로리 제한식은 몸의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우리 몸에 지방이 더 쌓이게 만든다. 출렁이는 뱃살을 만드는 주범인 내장지방은 유해한 물질을 방출하는 악성 지방으로 대사증후군‧당뇨병‧고혈압까지 일으킨다. 건강을 해치고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지방간과 고도비만으로 고통받던 내과 의사가 1년 만에 14㎏을 감량하며 건강을 되찾은 방법이 이
마흔을 갓 넘은 나이에 유방암 다발성 전이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주변을 정리하고 예정된 강연을 취소하려 한다. 그러자 강연의 주최자인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는 그를 만류한다. “어쩌면 건강한 내가 당신보다 먼저 교통사고로 죽게 될지도 몰라요.”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도 기약 없는 약속을 하는 인간의 운명적 딜레마를 목도한 철학자는 ‘죽음의 준비’를 멈춘다. 그리고 의료인류학자에게 서신 교환을 제안한다. 점점 사라져가는 자신의 몸과 다가올 죽음을 소재로 삼아, 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우연’을 주제로.이
한국은 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고령인구비율은 2019년 14.9%이다. 1999년에는 6.9%로 사실상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도달했다. 현실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노년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노인의학의 권위자이자 푸시카트 문학상 최종 후보로 네 번이나 오를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인 루이즈 애런슨 교수는 이 책에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노인의학의 발전사를 토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담았다. 오늘날 사회를 보면 노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만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움직여주면 근육의 펌프 작용으로 전신으로 피가 흘러가기 시작한다. 뇌에도 순조롭게 혈액과 산소가 운반되고, 두뇌 기능도 향상된다. 또 전신 근육을 움직여주면 심신을 활성화해 호르몬 분비도 활발해진다. 의욕이나 집중력이 높아져 업무 능률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어깨가 결리면 대부분은 어깨를 주무르거나 두드리거나 지압하는 등의 대처 요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어깨 결림이 개선되지 않는다. 어깨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목덜미부터 어깨와 등의 중앙부를 뒤덮고 있는 승모근이다. 하지만, 사실 원인은 어
지난 수백 년 동안 전쟁과 질병‧약은 서로 잘 맞물린 세 바퀴처럼 역사를 이끌어 왔다. 무통 분만에 쓰이면서도 2017년 미국에서만 2만8,000여 명을 중독으로 사망하게 한 펜타닐,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 탐험가에게 지급된 기생충 약, 제2차 세계대전 중 개발된 페니실린, 병사들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마약류 각성제는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남북전쟁 당시 진통제로 더없이 소중하게 쓰인 모르핀의 원료, 아편은 아편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제1차 세계대전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진 스페인 독감은 역설적으로 제1차 세
자율신경과 호르몬‧면역은 우리 몸 건강을 받치는 세 개의 기둥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나머지 두 기둥에도 영향을 미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자율 신경과 여성 호르몬은 컨트롤 타워가 같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나머지도 바로 무너진다. 자율 신경은 스트레스에 약해 여성 호르몬의 가장 큰 적도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다른 이름으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월경 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세로
의학 서적들은 대부분 지루하다. 내용이 딱딱하고 심지어 정성껏 읽어도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 《남성의 중심》은 다르다. 읽기 쉬운 문장으로 쓰였다. 한마디로 쉽고 시원하다.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읽는 가운데 저절로 지식을 습득하도록 구성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에피소드가 아닌 의학 정보에서도 가상의 대화 상대를 설정해 말로 설명하듯 쉽게 풀어냈다. 강의하듯 전달하는 지식이 아니라, 동네 비뇨의학과 의사 형과 포장마차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하다. 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
어느 날, 미국 온라인 서점 에 혜성같이 나타나 분야 1위를 달성한 책이 있다. 서점 MD들은 물론이고 독자들도 앞다투어 “왜 이 책이 1위를 하는 건가요? 정체가 뭐죠?”라는 질문을 앞다투어 던지게 만든 책이 《멘탈이 강해지는 연습》이다.이 책은 전자책으로 출간돼 광고도 하지 않은 아는 사람만 아는 책이었다. 그런데도 이 책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비결은 멘탈력에 관한 핵심 내용을 짧고 간결하게 설명한 뒤 곧바로 연습해볼 수 있도록 실전 트레이닝을 제공한 데 있다. 멘탈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서
인간의 ‘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뇌에 관한 많은 환상을 품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소설 등에서 천재 주인공이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풀며 활약하기도 하고, 인간의 기억과 의식을 지배하는 초능력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판타지에 열광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환상 속에서 활약하는 뇌이지만, 사실 뇌는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하게,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살며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한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어떻게 접하고, 기억하고, 뇌에 저장하고,
음식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가족과 혹은 친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하려고 근사한 식당에 찾아가서 식사하던 중 갑작스러운 알레르기 반응으로 결국 즐거운 시간이 최악의 시간이 되는 경험 말이다. 단순히 두드러기나 발진 등의 사소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면 다행이다. 알레르기가 심각하면 호흡곤란이나 쇼크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게다가 알레르기의 가장 큰 위험성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어제까지 맛있게 먹은 음식을 오늘 또 먹었더니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리사 태디오의 첫 논픽션이다. 2019년 영미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책 중 하나다. 이 책에서 태디오는 우리의 심원한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이라는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8년에 걸쳐 수천 시간을 함께 보낸 세 여성들의 성적인 삶을 완벽히 재현해냄으로써 말이다.이 책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하나같이 비범했던 그 주인공들 때문이다. 첫 번째로 유일하게 실명으로 거론되는 여자는 매기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30대 군인과, 2학년 때는 유부남 영어 선생과 육체 관계를 맺은 여자다. 아론 노델이라는 선생과의 비
독일 마케팅 분야 최고의 책으로 손에 꼽힌다. 이 책은 뇌 연구와 마케팅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몇 년 전부터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업들이, 또는 실무자들이 빅데이터로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를 분석해내며 과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뇌 속에 숨겨진 구매동기와 소비욕망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갤럭시 폴드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구매자
“갱년기 증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데…좀 참으면 괜찮아지겠지.”“갱년기 증상은 폐경 후에나 생기는 게지.”“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가 유방암에 걸리면 어떡해.”“건강보조식품이나 대체요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극복할 수 있어.”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마주하게 되는 시기인 갱년기. 하지만 이처럼 중요하고도 많은 논란이 있는 이 시기에 대한 인식과 정보는 여전히 1970~19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많은 갱년기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심지어 산부인과 전공의들조차도 갱년기에
완경에 대해서는 끔찍한 이야기만 돌아다닌다.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인데도 많은 여성들은 완경기의 증상과 신체적 변화, 의학적 문제, 혹은 치료 방법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러한 정보 공백은 환자들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의료진들과 의학적 여성혐오, 즉 남성 중심적인 의학계의 오랜 전통이 유해하게 결합해 탄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완경과 관련된 증상이나 건강 문제를 날조된 어떤 것, 중요하지 않은 어떤 것, 혹은 그저 ‘여성으로 존재하기의 일부’, 즉 견뎌야 할 어떤 것으로 일축했다. 우리 여성들의 용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긍정적으로 살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야.”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나는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이런 말을 한 번쯤은 듣거나, 말하거나,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이상하다. 가끔 이런 말이 좋게 들리는데, 가끔은 삐뚤어진다. 미디어나 책을 통해 접하는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모범 답안’ 대신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때가 많다. 그대로 따라 하면 마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심리학 이론이 우리 마음의 문제를 얼마나 명쾌하게 설
우리는 자주, 어쩌면 매일 넘어진다. 때로 아주 사소한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아픔이나 분노가 차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상황이 정말 그렇게 슬프거나, 정말 그렇게 분노할 일이었을까? 무엇이 내 마음의 뿌리를 그렇게 마구 흔들어 버린 걸까? 당신은 왜 그 순간 아팠던 걸까? 왜 다른 환경에서도 계속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걸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일까?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어쩌면 모른 척하고 싶었던 오랜 아픔에 대해 다룬다. 스치기만 해도 아픈 그 상처를 직면하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
검색창에 ‘비건’과 ‘영양’을 넣어보면 걱정 가득한 문서 제목이 주르륵 나온다. ‘채식에 부족한 영양 채우는 법’, ‘채식은 과연 안전할까?’처럼 채식의 영양 문제를 염려하는 글들이다. 심지어 주요 일간지에서도 채식주의자라면 영양분을 따로 챙길 것을 권한다. 채식하다가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사례도 보인다. 이처럼 근거 없는 이야기들 덕분에 채식을 하고 싶어도 건강에 무리가 될까 망설이는 사람들마저 나온다. 영양학자이자 이 책 《건강하고 싶어서 비건입니다》의 저자, 파멜라 퍼거슨은 채식을 둘러싼 편견을 지적한다. 영양 부족은 절대 채식
2019년 8월 21일, 의료계는 깊은 탄식에 빠졌다한 달 뒤면 고원중 교수의 3주기다. 2019년 8월 21일, 결핵‧비결핵항상균(NTM) 분야 권위자였던 고 교수는 아내 이윤진 씨에게 “밖에 비가 오는데, 우산 못 갖다 줘서 미안해”라는 말을 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가 주관한 환송회를 다녀온 직후였다. 그날, 환송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6월 30일, MBC 에서는 고인의 극단적 선택을 담은 ‘버려진 의사’ 편이 방영됐다. 유가족은 2010년부터 고 교수가 동료들로부터 소외되기 시
어떤 병이든 확진 받는 순간 놀라고 걱정된다. 특히 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문제가 있다는 심장이 조만간 멎어 버릴까 두렵고, 치료 과정도 험난해 보인다. 심장 수술은 무조건 가슴을 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심장이식은 그 과정도 수술도, 이후 관리도 몹시 까다롭다는데 내 몸이 버텨줄까? 아니, 수술을 받을 수나 있을까? 근심과 걱정이 첩첩산중이다.고단한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상 범주를 한참 벗어난 혈압, 가빠지는 숨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신호를 대수롭잖게 생각하다가 심장병의 종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