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의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조리한 노동자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분쟁 지역의 어린이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건강 상태를 나쁜 생활습관 탓으로 돌릴 수 없다. 폭력과 차별, 가난과 나쁜 환경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더 큰 해악을 미친다.이 책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사회 불의에 맞선 영미권 보건의료 분야 학자와 활동가들의 고발장이자 저항의 기록이다. 사회 불의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어떤 건강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
2008년 소위 ‘광우병 사태’ 와중에 《살인단백질 이야기》란 제목으로 출간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 책은 프리온 질환의 결정판이다. 14년이 지난 지금 온갖 정치적 소란에서 벗어나 프리온이라는 생물학적 수수께끼를 보다 과학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프리온 질병이라는 현상이 갖는 의미도 전혀 달라졌다.프리온은 살아있는 병원체가 아니다. 그저 단백질일 뿐이다. 프리온 질병은 유전되기도 하고(유전성), ‘그저 불운에 의해 우연히’ 생기기도 하며(산발성), 프리온 단백질을 먹어서 전염되기도 한다(전염성). 한 가지 질병이 이렇듯
연세암병원이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소개하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하는 암 극복의 여정》을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방사선 치료에 대해 총 10개의 주제로 나눠 서로 다른 전문가가 각 장을 집필했다. 부록에서는 연세암병원의 방사선 치료 역사를 짚는다.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의 3대 표준 치료법이다. 고에너지인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해 사멸시키는 치료 방식이다. 방사선 치료 종류로는 3D 기반 방사선 치료와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현재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고령층
노화는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불가피한 운명처럼 여겨졌다. 인간의 몸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기능이 떨어지다가 결국 정지한다. 그 과정은 불편하고 초라하기 마련이다.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노화라곤 하지만 세월이 피해 간 것같이 유독 젊고 어려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반면 같은 나이라도 훨씬 더 늙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나이는 똑같이 먹는데 왜 늙어가는 속도에는 차이가 날까? 노화가 시간에 따른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 늙어가는 속도도 모두 같아야 하는 것 아닐까?얼굴이 늙는다는 건 단순히 보기 좋은 외모를 추구하는 욕망에 국한된 문제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 이론, 이케아 효과, 현상유지편향, 최후통첩게임, 희소성의 원리 등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심리 이론이다. 이 책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은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심리 이론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파블로프의 실험에 등장하는 개 볼시처럼 자두케이크에 조건화됐는지, 그 조건화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이케아 효과를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점수를 땄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학문으로만 심리학을 바라봤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심리학을 일상 안으로 녹여내 실전에 활용하도록
철학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별개라는 인식을 온 사회에 퍼뜨렸다. 의과학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100년간 의과학계에는 이러한 인식으로 탄생한 고정관념이 이어졌다. 과학자와 의사‧환자 모두가 의심하지 않았다. 2007년 신경과학자 베스 스티븐스가 발표한 논문은 ‘심신이원론’의 믿음을 깨뜨렸다. 뇌 속의 게으른 작은 청소부 정도로 여겨졌던 ‘마이크로글리아’의 재발견도 여기서 시작됐다. 베스 스티븐스는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뇌의 발달 과정과 그 속에서 어떠한 세포가 작용하는지 알아내는 연구 중에 마이크로글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염증을 퇴치하거나 악화시킨다. 내 몸은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이 내게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신체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맞춤형 개별화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이 책 《염증 없는 식사》에선 가장 흔한 건강 문제의 핵심인 염증이 체중 증가 또는 피로와 같은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호르몬 불균형과 자가면역질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내 증상이 경증인지 중증인지, 한 부위에 국한돼 있는지 신체 전반에 만연해 있는지에 상관없이 이 책
‘프랙털이론’에서 프랙털은 전체와 똑같은 형상과 성질이 세세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자기유사성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부분은 전체를 나타내고 전체는 부분을 나타낸다’라는 뜻이다. 몸으로 말하자면 작은 한 부분에 전신의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가 거꾸로 된 모양과 비슷한 귀에는 전신에 대응하는 반응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신과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채를 보고 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홍채학이라는 학문도 있다. 그 밖에 발바닥이나 손바닥의 반사구를 자극해 전신 건강 상태를 조절하는 리플렉솔로지(반사대요법
분당서울대병원이 의료현장에서 생생한 환자 경험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책 《마음을 읽는 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출판했다.이 책은 분당서울대병원이 병실에서 환자들이 가진 입장과 요구를 공감하고 이해해 나가는 사례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록했다. 책에는 ▲직원 에피소드 ▲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불편사항 ▲의사가 기억하는 환자와 생생 인터뷰 ▲불편사항을 체감하고 개선한 사례 ▲환자가 이야기하는 칭찬과 감사 순으로 구성됐다.병원은 책에서 단순한 환자(고객)의 만족을 넘어 진정한 ‘치유’라는 관점에서 인간적인 공감과 이해를 실천하고, 이
신종 코로나(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으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다. 면역학 또한 맹렬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복잡한 면역 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면역력 강화’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면역 과잉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 면역 체계는 강화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틀어진 면역 체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작동한다. 건강한 면역 체계가 곧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상황이 되자 사람들은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면역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말이다.
호르몬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갑상샘‧췌장‧난소‧고환 등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돼 우리 몸의 내부를 순환하며 각 기관이나 조직이 적절하게 작용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우리 몸의 설계자다. 호르몬은 우리 생각 이상으로 우리 몸 모든 활동에 전반적으로 관여한다.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기분이나 감정 역시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사실상 우리 몸의 진짜 주인은 호르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주관하는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부터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바소프레
《사랑 수업》은 남녀 간 연애뿐 아니라 부부나 가족‧친구‧동료‧선후배 등 모든 관계를 관통하는 사랑의 원리를 다루고 있다. 사랑을 잘 주고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랑을 하려고만 하면 자꾸 꼬이고 고장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덜 아프게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은 없는지,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없는지, 아픈 사랑 후에도 건강하게 새 삶으로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살면서 마주하는 사랑 문제를 폭넓게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사랑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사람, 감정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사랑하면서도 싸움과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당신의 아침은 안녕하신가? 아마도 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에 놓인 따뜻한 이불 속에서 눈을 떴을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발암물질인 라돈이 함유된 매트리스는 아니었을까? 이를 닦았다면, 혹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샤워했다면, 사용한 비누와 샴푸는 안전한 제품이었을까? 자외선차단제를 얼굴에 발랐다면, 독성물질이 들어있지는 않을까?먹거리‧화장품‧주방세제‧생활용품‧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다양한 독성물질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독성물질이 우리 몸에
언뜻 보기에 슈퍼마켓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화려한 과일들, 이국적인 향신료, 달콤한 초콜릿 등 끝이 없는 소비의 세계는 여전히 다양한 물건으로 가득 찼다. 단 한 가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채 다양한 크기의 손소독제가 위치해 있는 진열장을 빠르게 지나쳐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2020년대 초 우리의 모습이다.인류가 페스트나 콜레라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에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것이라는 현대인의 확고한 믿음은 2019년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등장하고 산산조각 났다. 익히 알고 당연하게 여기던 현대의
심리학자 레온 빈트샤이트의 신작 《감정이라는 세계》가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온 빈트샤이트는 독일 인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출연해 우승 상금 100만 유로를 받았다.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그가 심리에 관한 책을 연이어 출간하며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빠르게 인기 저자로 등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퀴즈쇼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심리학’을 손에 꼽았다. 심리학을 공부해 제대로 훈련만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다. 그의 전작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은 일상에 활용하는 심리 기술을
‘100세 시대’는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그중에서도 치매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표 질병이다. 환자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까지도 괴롭고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는 요즘 젊은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래서 치매에 대한 관심은 더 높다. 저자는 이 책 《치매 걱정 없이 100세 살기》에서 치매의 원인과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 생활습관, 치료법을 과학적 연구 성과에 기반해 살펴본다.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옳은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살 수 있게 됐다고 해서 마냥 축복이라고 여길 수만은 없다.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다. 중병에 걸리거나 거동이 불편해서 누운 채로 자리를 보전하며 인생 후반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편,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정보 접근성이 커진 만큼 사실 여부를
기억에 대해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떠올린다. 이 책을 읽었든 안 읽었든, 마들렌의 맛과 냄새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방아쇠로 작용한다는 프루스트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 《오래된 기억들의 방》의 저자 베로니카 오킨 역시 프루스트로 논의를 시작한다. 냄새가 생생한 감정적 기억의 경험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신경학의 발전보다 먼저 프루스트가 언급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즉 감각 경험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기억이 되는지,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어떻게 나라는 사람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무슨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거야?’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이다. 분명 엄마 반쪽, 아빠 반쪽을 닮을 내 아이지만 아이의 마음은 도통 알 수 없어질 때가 있다.이 책에는 ‘아이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오은영 박사가 30여 년 임상현장에서 직접 만난 아이들의 진짜 마음들이다. 그리고 오랜 임상경험으로 깨달은 아이의 그 마음에 딱 맞는 금쪽같은 육아 비법도 실려 있다. 요즘 부모들은 솔직히 똑똑하다. 어떤 부모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육아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2020년 초반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를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고통에 빠트렸다. 수만 명이 사망하고 도시 봉쇄와 상가 철시가 강제 집행되는 등 혼란의 소용돌이가 전 세계 여러 국가에 휘몰아쳤다. 신체활동과 사교활동이 단절되면서 육체의 질병만이 아닌 마음의 병인 우울증도 증가했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육체‧정서적인 고통이 더 컸다. 코로나 팬데믹은 감염의 위험과 지병의 악화라는 이중의 고통에 정서적 고통까지 더해져 삼중의 고통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스스로 건강의 실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