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김광남 교수에게 듣는 '소아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손상과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는 병으로 현재 3단계 치료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1단계는 진통소염제, 2단계는 항류마티스제, 3단계는 생물학적제제로, 현재 3단계 치료 접근을 통해 3~5년만에 완전관해(병의 증상과 징후가 감소하거나 사라진 상태)에 도달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광남 교수는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유튜브 채널 '엔젤스푼TV'에서 "약제를 3~5년 쓰고 끊어보면 30%는 아직 괜찮다"며 "그런데 30%는 한 달 이내 멀쩡했다가 재발한다. 나머지 30%는 1년 이내 재발을 한다. 누가 재발하는지 그것을 몰라서 지금 어떤 인자가 있을 것 같아 연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3단계로 나눠 치료가 이뤄진다. 김광남 교수는 "먼저 아프니까 진통제가 들어가고 염증이 있으니 소염제를 써야 한다"며 "진통소염제를 썼는데 안 들으면 항류마티스약제를 쓴다"고 설명했다.
항류마티스약제는 류마티스 인자와 염증수치 등을 낮춰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는 약물로, 면역억제제에 속한다. 김 교수는 "면역억제제까지 겸해도 안 들으면 생물학적제제를 써야 한다"며 "생물학적제제는 워낙 비싸다. 보통 1박스에 74만원인데, 조금 큰 아이는 한 달에 2박스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에게 양날의 칼인 '약'을 장기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1단계인 진통소염제의 경우에는 공복에 약을 먹지 않게 한다. 또한 보통 식후 30분 뒤 약을 먹이는데, 이때는 식후가 아닌 음식과 함께 약을 먹는 것이 좋다.
김광남 교수는 "진통소염제는 먹을 때 위장을 자극한다. 약을 먹을 때 공복 시 먹으면 위에 천공이 생긴다"며 "진통소염제는 식후 30분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통소염제를 쓸 때 잦게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다. 김 교수는 "열과 염증은 좋아졌는데, 진통소염제가 혈액순환과 콩팥기능을 차단하니까 콩팥 기능이 떨어져서 얼굴이 아침에 붓고, 지혈이 잘 안 돼 멍이 잘 든다"고 말했다.
2단계 약제인 항류마티스약제로 흔히 쓰는 메토트랙세이트(MTX)는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데, 엽산과 꼭 함께 복용해야 한다.
김광남 교수는 "MTX는 항암제인데 용량을 100분의 1로 줄이면 항암 효과는 없고 류마티스관절염에 굉장히 잘 듣는다. 일주일에 한 번 먹으면 그 대사과정을 일주일 내내 하는데, 대사하면서 떨어진 부산물이 몸에 계속 축적되면 간에서 해독을 해서 간기능이 나빠진다"며 "때문에 해독제로 엽산과 함께 꼭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TX는 머리가 빠지고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 평일보다 일요일 아침에 공복에 맹물과 함께 먹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MTX'와 '자몽'에서 나오는 CYP3A4라는 효소 때문에 MTX는 자몽이랑 같이 먹으면 약 효과가 달라져 절대 같이 먹어선 안 된다.
김 교수는 "MTX가 CYP3A4을 분비하면 엔자임이 나와서 분해를 해줘야 하는데, 자몽에서까지 같이 나오니까 분해가 너무 많이 돼 혈중 농도가 확 올라간다"며 "그래서 자몽을 먹지 말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MTX를 복용하는 가임기 소아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 2가지 있다. 바로 'NO 알코올'과 'NO 베이비'이다.
김광남 교수는 "MTX 분해 산물을 간에서 해독하기 때문에 간이 나쁘니까 술을 먹으면 안 된다"며 "또 임신하면 아이가 기형이 생긴다. 결혼해서 임신 계획이 있으면 주치의와 꼭 상의하고 MTX를 3개월 중단한 뒤 임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MTX를 쓸 때는 피해야 하는 예방접종이 있다. 김 교수는 "MTX 복용 시에는 생백신 접종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홍역, 볼거기, 풍진 예방접종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3단계 약제인 생물학적제제를 소아에게 쓰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데, 10년간 소아에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소아에서도 안전성 있다. 그래서 생물학적제제 10년 이상 계속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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