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슈퍼마켓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화려한 과일들, 이국적인 향신료, 달콤한 초콜릿 등 끝이 없는 소비의 세계는 여전히 다양한 물건으로 가득 찼다. 단 한 가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채 다양한 크기의 손소독제가 위치해 있는 진열장을 빠르게 지나쳐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2020년대 초 우리의 모습이다.인류가 페스트나 콜레라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에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것이라는 현대인의 확고한 믿음은 2019년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등장하고 산산조각 났다. 익히 알고 당연하게 여기던 현대의
‘대장용종’은 많이 생기는 편이다.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30~40%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곤 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점막 표면에서 내강 쪽으로 돌출한 병변을 말한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의 70%는 선종에서 시작된다. 흔히 알려진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 종양성 용종이다. 선종이 암으로 되기까지 보통 5~10년이 걸린다. 선종을 일찍 발견해 암이 되기 전에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선종보다 드물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그동안 눌러왔던 여행본능 DNA가 깨어나고 있다. 마침 직장에서도 휴가를 길게 쓸 수 있는 여름이다. 이번 여름은 국내외 각지로 여름휴가 계획을 잡으면서 활기찬 휴가철이 될 전망이다. 7~8월 휴가 성수기나 하반기 여행 일정을 잡았으면 여행 준비에 한창이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은 기본이다. 휴양지에서 맘껏 즐기기 위한 자기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자기 관리 대상은 얼굴 관리와 체중 감량이다. 여행하면 풍경 사진보다 사람 얼굴 사진을 더 많이 촬영하기도 한다. 이제 여행지에서 ‘인증
7월 시작부터 이른 찜통 더위가 시작됐다. 한낮 기온은 35℃를 예사로 웃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434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144명 보다 3배가 더 많은 것이다.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1~3일까지 3일간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2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8월까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온열질환 환
간암의 예후을 예측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인 WASF2(Wiskott–Aldrich syndrome protein family member 2)가 확인됐다.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팀(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은 간암 바이오 마커로 사용이 가능한 총 23개 자가항체를 찾았고, 그 중 가장 의미있는 바이오마커로 WASF2 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3개 자가항체를 정상군, 간경화 환자, 간암 환자로 나눠 비교하였으며, 특히 간암 환자는 진단 받기 1년 전, 6개월 전, 간암 진단 시 3회에 걸쳐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의 경우 중등증·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과 폐 기능 검사를 받은 천식 환자의 667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관지 확장증 유병률과 기관지 확장증 유무에 따른 천식 임상 경과의 차이를 연구해 발표했다.연구 결과 전체 천식 환자 중 약 38%(251명)가 기관지 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
심리학자 레온 빈트샤이트의 신작 《감정이라는 세계》가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온 빈트샤이트는 독일 인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출연해 우승 상금 100만 유로를 받았다.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그가 심리에 관한 책을 연이어 출간하며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빠르게 인기 저자로 등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퀴즈쇼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심리학’을 손에 꼽았다. 심리학을 공부해 제대로 훈련만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다. 그의 전작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은 일상에 활용하는 심리 기술을
# 직장인 김모(43)씨는 평소 부정출혈과 약간의 질 분비물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 업무 스트레스로 그러려니 하고 지냈다. 그러다 김 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자궁내막에 2㎝ 크기의 용종이 있다는 ‘자궁내막용종’ 진단을 받았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2012~2021년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용종을 진단받은 환자가 최근 10년 전 대비 2.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3,743명의 자궁내막용종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40대는 38.8%(5,33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6.7%(5,048명)로 30~40대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전 시행하는 검사인 하지 엑스레이와 피검사만으로 환자의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팀(황두현 수련의, 안성호 학생)은 인공지능인 합성곱 신경망과 기계학습의 분류 모델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연구팀은 수술 이력이 없는 건강한 지원자 227명의 하지 엑스레이 사진을 사용해 자동 근육 분할 역할을 수행하는 딥 러닝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해당 예측 모델은 하지 엑스레이 사진으로부터 근육을 분할해 환
소아정신과 의사들의 공식 학술 단체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최근 ‘우리 아이 마음 해결사, 우아해’를 채널명으로 하는 유튜브를 개설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뉴미디어 시대 흐름에 맞춰 육아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영유아 발달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높다. 한편 수요가 많은 만큼 온라인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범람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들 정보 가운데 때로 왜곡되거나 객관적이지 못한 내용도 많아 우려하고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준다. 무릎관절 안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십자인대가 손상되거나 상처를 받으면 걸을 수 없고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진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은 남성들에게만 일어나는 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격한 운동을 많이 하고,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는 등 남성 전유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는 여성들도 점차 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하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운동도 결코 가볍지 않은 데다가 암벽등
통증 완화에 흔히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대신해 말초신경을 국소적으로 냉각, 자극해 통증 신호를 조절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부산대학교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서민호 교수팀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존 로저스 교수, 오레곤대학 조나단 리더 교수, 중국 다롄이공대학 자오치엔시에 교수 등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생분해성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유체(fluid)채널기술을 이용, 중추신경으로 통증 신호를 보내는 말초신경을 국소적으로 냉각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생체삽입형
‘100세 시대’는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그중에서도 치매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표 질병이다. 환자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까지도 괴롭고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는 요즘 젊은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래서 치매에 대한 관심은 더 높다. 저자는 이 책 《치매 걱정 없이 100세 살기》에서 치매의 원인과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 생활습관, 치료법을 과학적 연구 성과에 기반해 살펴본다.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옳은
‘수근관 증후군’은 많이 생기는 말초신경 압박 질환이다. 손목에 위치하는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수근관 증후군이 있으면 저림 등의 이상 감각이나 감각 저하, 무지구근의 근력 감소 또는 근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주로 손의 통증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면 심해진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야간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좀 나아진다. 엄지에서 4번째 손가락까지 감각이 둔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무지구근의 근력이 떨어져 쥐는 힘이 약해진다
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살아가는 환자들을 ‘암경험자’(cancer survivor) 또는 ‘암생존자’로 부른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암경험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치료성적이 개선되면서 최근 암 5년 상대생존율 또한 70%까지 높아졌다. 이 수치들은 오늘날에는 암을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치료 이후의 삶 역시 중요해졌음을 뜻한다.과거 암을 치료받고 5년간 재발 없이 생존하면 ‘완치’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장기 생존 환자가 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5년 이후에도 암 재발과 전이를 발견하는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교합’이라고 한다. 어떤 원인으로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 심미‧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면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부정교합은 치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정교합으로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고 삐뚤어지면 턱과 얼굴 간의 부조화가 된다. 발음이 안 좋고, 씹기와 같은 구강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구강 위생관리도 어려워져 잇몸 질환과 충치도 잘 생긴다. 호흡과 얼굴 성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부정교합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간 질병의 종류는 몇개나 될까? 독일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만여종, 세계보건기구(WHO)가 관리하는 국제표준 질병코드 분류 최신 버전인 ICD-11에 따르면 5만5,000여종의 질병이 존재한다.질병을 나누는 기준은 질병에 대한 이해가 정교해 지면서 좀 더 엄밀한 기준에 따라 질병 종류가 분화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그 발병 기전에 따라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어떤 기준을 가진 분류 체계에 따르냐에 따라 질병의 개수는 독일 정부 기준의 3만종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세계
코로나19로부터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도삽관을 할 때 에어웨이를 삽입하는 것이 좋고, 발관 시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가 1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지연 교수와 코로나19 환자의 비말 분포를 분석한 공동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전신마취 상태를 가정해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등에서 흔히 시행하는 에어웨이 삽입, 석션 및 삽관 제거 시 발산되는 비말의 분포를 분석했다.구체적으로 연
나이가 들면서 무릎과 허리 등 몸 여러 곳이 불편하다. 누구나 피할 수 없이 겪는 노화 증상이다. 하지만 자연스런 노화에 따른 불편함에도 정도 차이는 있다. 눈에 나타나는 노화가 대표적이다. 노화가 눈에 오면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눈이 침침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낀다. 눈의 초점 전환에 어려움이 생겨 불편함을 호소한다. 노안이 주요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불편함을 직접 느끼는 시기는 40대 전후이지만 노안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기보다 이른 시기부터 서서히 진행된다. 노안 진행을 더 일찍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다. 노안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감염성 심내막염이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감염성 심내막염은 심부전, 패혈성 색전증, 뇌졸중, 장기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며 병원 내 사망률이 20% 정도로 높은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연구팀(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신고은 교수, 이규배 전공의,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과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빅데이터를 통해 4,080,331명의 9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감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