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꼭 끊읍시다. 제가 폐암, 두경부암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담배의 폐해를 매일 일선 진료 현장에서 접하고 삽니다. 저는 담배를 무척 싫어합니다. 담배를 수십년간 피워서 암에 걸린 환자분들중 간혹 이미 암에 걸렸는데 담배를 꼭 끊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외래에서 계속 잔소리 해도 수십년간 피운분들은 담배를 못끊고 항암치료하면서도 담배를 피우십니다. 담배때문에 몸망치고 암에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넥시아가 한국을 떠나나보군요. 한편으로는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넥시아가 그렇게 좋은 약이 맞다면 제약회사나 의료단체에 판매권을 넘겨서 의약품으로 개발해야 할텐데, 의료와 무관한 사업가에게 넘긴다는 것이 이상합니다.사업가는 의료적 측면에서가 아닌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할텐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사회현상인데, 황우석, 송명근, 최원철 이 세사람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1.
“선생님, 그러면 저희 아버지는 얼마나 더 사실수 있을까요?”하루에도 몇번씩 받는 질문이다. 암을 진단받고 전이가 있어, 고식적 항암치료를 앞두는 시점에서는 흔히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더 사실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아주 싫어한다. 모르기 때문이다. “선생님, 그러면 저희 아버지는 얼마나 더 사실수 있을까요?”“저도 잘 몰라요. 제가 점장이도 아닌데 죽는날을 어떻게 맞추겠어요.”종양내과의사인 내 입장에서는 수천번 들은 질문이어도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처음 하는 질문이니까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설명이 쉽지도 않고,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뭐 그런거 있쟎아요. 6개월 남았다던가 1년 남았다던가 그런거요. 선생님들은 아시쟎아요
“이번에 항암치료 하고 다음에 CT를 찍어서 암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해 봅시다.”“선생님 CT는 다음에 찍으면 안되나요?”“무엇 때문에 그러시지요?”“신문보니까 CT찍으면 몸에 안좋다고 하던데요.” 2011년 3월 일본에서 지진이 나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이후 언론사에서는 일제히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하였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우리몸에 심각한 피해가 나타난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그러면서 언론에 함께 등장한 것이 CT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일본산 수산물은 무조건 먹지 않으려 했고, CT도 찍지 않으려 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의료용 방사선'에 대한 거부감까지 불러 왔다. 의료진이 CT검사나 방사선치료를 권할 때에 정작 환자들은 '원전 사
“알아요. 제가 오래 입원하면 선생님 입장이 곤란해 지시지요?”얼마 전에 회진을 돌다가 마음이 안 좋았다. 젊은 말기암 환자분으로 임종을 몇 주 안 남기고 완화의료만 받는 환자분 입에서 나온 말 때문이었다. 그 환자분은 진통조절과 복수 조절로 인하여 우리병원 완화의료 병동에 있는 젊은 암환자인데, 외래에서부터 계속 본인이 말기임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암은 계속 자라는데, 환자 본인과 가족분들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고, 통증이 계속 심해져서 완화병동에 입원을 하였다. 입원하여 가족상담, 미술치료, 호스피스 상담, 목사님 방문 등을 우리 완화의료 팀에서 다각도로 접근하여 겨우 말기임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는 말기 돌봄 계획을 세워나갔다. 문제는 재원기간이었다. 환자는 이미 장기재원이 되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연명의료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권고안이 나왔다고 한다.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073100011요지는 회생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대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특별법 제정 등 제도화를 권고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좋은 내용이고 분명 진일보 한것이긴 한데, 시민단체나 종교계에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권고안 내용에, 환자의 의사 표현
항암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구내염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면서 가장 흔히생기고, 심각한 부작용은 구내염입니다. 치료 시작하고 나서 바로 생기진 않고, 보통은 3~4주 저항암방사선치료를 하다보면 대부분 입이 헐게 되는데, 이럴 때는 아래와 같이 때 이렇게 해 보세요 (1) 가글 병원에서 가글액을 처방받아 집에서 사용하면 구내염에 도움이 됩니다. 가글을 하는 목적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함입니다. 상품화되어 시중에서 파는 가글액 중 일부는 다량의 알콜과 소금이 함유되어 있어 오히려 손
“선생님, 저 다음주에 우리 아들 결혼식이 있어요. 항암치료를 좀 미루면 안될까요?”“그래요? 결혼식 날짜가 언제이시지요?”“8월 18일이에요”“미리 이야기 하시지 그러셨어요 오늘 항암하면 그때가 백혈구 수치 떨어지고 컨디션이 가장 안 좋을 때 인데요. 음… 항암치료를 좀 미룹시다.”“그래요 저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행사니까, 우선 결혼식부터 잘 치르시구요, 항암은 결혼식 다 치루고 나서 직후에 합시다.”우리나라 정서상 대부분의 부모는 애들을 시집장가 보내놔야 부모로서 내 할 도리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암을 진단받고 기대여명이 수개월 혹은 1~2년 밖에 안된다고 하면, 부모로서는 자녀들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식을 올리고, 애들
“선생님 왜 저만 이런 병에 걸려서 이렇게 힘든 치료를 받는 걸까요? 저는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데요…”외래에서 이런 질문을 흔히 받는다. 특히 암을 진단 받은지 얼마 안되는 초보 암환자 일 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본인이 뭘 잘못해서 암에 걸린 것 아니구요, 제 외래에는 더 안 좋은 분들도 많이 있으세요. 자꾸 안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래도 아직 쓸 수 있는 항암제도 많이 남아 있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니 항암치료를 더 해봅시다.” 보통 외래에서 이런 대답을 드리지만, 나는 안다. 이런 류의 대답이 그다지 위로가 되지는
정상적으로 항문관 내에는 대변이 나올 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혈관,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으습니다. 대변을 볼 때에 복압이 올라가고, 딱딱한 대변이 점막하 조직을 압박하게 되면 울혈이 되고, 항문주위 조직이 변형되어 항문관 주변에서 덩어리를 이루게 됩니다. 점차 심해지면, 대변을 볼 때 이러한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유발되며,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치질입니다. 사실 치질은 매우 흔한 병이어서 치질이 어떤 병인지는 굳이 설명 안해도 누구나 잘 알것입니다. 한편, 치질은 창피한 병으로 여겨서 의사에게도 잘 이야기 못하는 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거나 항암치료 중에 치질이 심하면 담당의사에 이야기를 해
항암치료를 받게 될 예정이라면 미리 준비해야 할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치과 치료입니다. 항암치료랑 치과 치료가 무슨 관계냐고 생각할 수 도 있는데, 이게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래의 세가지 이유에서 항암치료전에 치과진료는 필요합니다. 1) 항암치료 도중 구강내 세균감염 가능성입 속에는 원래 정상적으로 세균이 많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세균이 많이 있어도 문제가 안되는 이유는 입속 점막들이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고 있고, 우리몸의 면역력이 잘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고 잇몸이 헐고 갈라지며 구내염
최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 했다. 이 법률 개정안은 담뱃값을 인상하여, 담뱃값 인상액 중 건강증진기금의 비율을 늘리고 금연 사업 지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법을 발의하며 “담배값은 지난 2004년 12월 500원이 인상된 후 물가상승과 서민 가계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 8년 간 인상되지 않았다”며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담배값이 가장 낮고 흡연율은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담뱃값 인상은
[Q 질문] 몇 분간의 면담으로 한달에 1000만원을 기꺼이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판단해 낼 수 있을까 ① 옷차림을 보고 판단한다. ② 직업을 물어보고 판단한다. ③ 사는 동네를 보고 미루어 짐작한다. ④ 몇평짜리 아파트에 사는지 물어본다. ⑤ 직접적으로 한달에 1000만원을 부담없이 쓸 수 있냐고 물어본다. 얼핏보면 황당하고 어이없는 질문 같지만, 천만원짜리 신약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질문은 이제 종양내과 의사들에게 직면한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 -암이 줄어들 확률 70~80%, -부작용 거의 없음. -완치 목적 아님. -약이 듣는 기간동안 생명이 연장됨. -이 약으로 효과가 있으면 1년이든 2년이든 효과 있는 기간동안 계속 사용하게 됨 -보험적용: 당연히 안됨 -1년 사용하게 되면 1억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인생은 정해진 순서대로 예측가능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정해져있고, 예측가능한 대로만 된다면, 인생 살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1년 뒤에는 주식이 떨어질 것이고, 2년 뒤에는 부동산가격이 오를 것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살기가 편할까.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본디 예측이 어려운 과정들의 연속이며, 인간의 힘으로 되는 부분이 있고,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갑자기 천재지변이 일어나기도 하고, 예측치 못했던 교통사고가 나기도 한다. 우연한 실수로 전 재산을 날리기도 하고, 건강을 잃기도 한다.인생이란 본디 불확실한 일들의 연속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필연적으로 불안감을 만들어 내고, 이 불안감은 때로는
나는 휴일에 교보문고에 가곤 한다. 한주 동안 읽을 책도 사고, 하릴없이 서가를 거닐면서 새로 나온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지, 사람들이 어떤 책을 찾는지 살펴보다보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신간들 제목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코너에 가서 사람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 살펴보면,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와 있는 책은 누가 뭐래도 재테크와 영어 관련 서적이 아닐까 싶다. 요즘 세상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취직도 하고 승진도 할 수 있다. 또, 요즘 세상에서는 월급을 모아봐야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월급을 성실하게 꼬박모아 목돈 마련하기 보다는 재테크 방법에 의지할 수밖에
어느날 갑자기 가깝게 지내는 아는 지인에게서 전화 한통이 왔다. 장인어른이 이번에 비소세포폐암 3기를 진단 받았는데,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겠느냐는 전화였다. 비소세포폐암 3기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합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고, 논문마다 가이드라인마다 그 치료법들에 논란이 많다. 특히 림프절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료방법과 치료 성적이 다르고, 결과 해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각 병원마다 성향이 달라서 치료 방법과 치료 순서에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비소세포폐암 3기의 치료법을 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모여서 충분한 토론을 하고, 환자의 개별 상황에 맞게 치료 방침을 정하는 일이다. 이를 소위 다학제적 접근 (mul
정의말초성 T-세포 림프종 (Peripheral T-cell lymphoma, PTCL) 은 T-림프구에서 기원한 림프종입니다. 말초성 T-세포 림프종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1) 말초성 T-세포 림프종, 분류불가 (PTCL, NOS), 2)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림프종 (angioimmunoblastic T-cell lymphoma, AI역L), 3) 역행성 대세포 림프종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ALCL). 다양한 형태의 림프절 혹은 림프절 외에서 발생한 T-세포 계열의 림프종을 아우르는 질환이어서 이 질환의 공통적인 특징을 기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말초성 T-세포 림프종 중에서는 분류불가 말초성 T-세포 림프종이 가장 흔합니다. 분류불가 말초성 T-세포
정의악성 중피종 (Malignant pleural mesothelioma) 은 흉막 혹은 복막의 중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이 중 대부분은 흉막에서 기원합니다. 비교적 드문 질환입니다. 이주로 석면 노출과 관련이 있으며 석면 노출 20-40 년 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 당시 5-25%의 환자들에 있어서는 전이성 병변이 발견됩니다. 유병률우리 나라는 대략 매년 150 여명 정도의 환자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피종은 흉막 혹은 복막에서 발병하며, 주로 흉막에서 기원합니다. 흉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흉막액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흉막을 이루는 세포로부터 악성 중피종이 발생합니다. 병리학적으로 중피종은 상피
“아니, 선생님. 안된다 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지 마시고요, 그럼 무얼 해야 하는지 말씀을 해주세요.”환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불만 중 하나는 의사들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지, 도대체 무얼 하라고 이야기는 잘 안 해준다는 것이다. “선생님, 부산 사는 우리 딸래미가 이게 그렇게 몸에 좋은 거라고 하면서 갖다주는데, 이거 먹어도 됩니까?”“선생님, 미국 사는 친척이 OOO를 먹어야 기운이 난다고 보내주었는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미국의사들이 추천하는 거라고 하던데요.”외래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한 번 질문이지만, 나로서는 수천 번 듣는 소리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은 대개 외래 진료가 끝나고 환자분들이 나가려고 일어나면서 하게 된다. “별 도움 안
말트 림프종 MALToma 정의말트 림프종 (MALT lymphoma, MALToma) 은 점막과 관련된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입니다. 이러한 점막과 관련된 림프조직은 위장관, 안구주변, 구인두, 위장관, 기관지 등에 존재합니다. 말트 림프종은 B-림프구에서 기원한 림프종이며, 비교적 진행이 느린 림프종에 속합니다. 전체 말트 림프종 중 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약 50% 정도를 차지하며, 안구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약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외에도 기관지, 갑상샘, 침샘, 등에도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와 연부조직에서도 발견됩니다. 말트림프종은 점막관련 림프절 속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 세포로 변하여 생기게 된 암으로, 말트 림프종은 B-림프구 기원의 악성종양입니다. 유병률2007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