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안과 성재연 교수에게 듣는 '사시'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못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50대 이후 갑자기 나타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소아일 때 생긴다. 심한 소아 사시의 경우에는 한 눈의 초점이 아예 다른 곳으로 가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하지 못해 영구적인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기의 치료가 중요하다. 

세종충남대병원 안과 성재연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_정면을 보지 않는 신생아, 설마 소아 사시...?|10초 만에 사시를 발견하는 테스트가 있다?!-[나는의사다 1051회]에서 "정상적으로 우리 눈은 두 눈의 시선이 한 물체를 향하고 있어야 되는데, 사시는 한 눈은 그 물체를 보고 있지만 반대 눈은 다른 곳을 보게 된다"며 "아기 때 사시가 생기면 사시가 있는 눈에서 신호를 받아들이지 않아 억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시력 발달을 못하고 영구적 시력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 사시에 대한 판별은 생후 100일 이후 가능하다. 성재연 교수는 "태어나면서 눈의 정렬이 딱 맞는 것은 아니고 신생아 때는 눈의 위치가 다양할 수가 있는데 정면을 똑바로 보는 경우는 한 30%밖에 안 되고, 60% 이상은 약간의 외편위, 바깥쪽을 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라지기 때문에 사시 여부를 평가하려면 적어도 100일 지나고 나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시 중에는 눈에 확연히 띄는 사시도 있지만 명확하게 구분이 어려운 사시도 있다. 성재연 교수는 "사시가 심해서 눈동자가 확 돌아가면 누가 봐도 사시인 걸 알 수가 있는데 각도가 작거나 가끔씩 나타나는 경우에는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있다"며 "(이때는) 부모의 관심이 중요한데, 아이가 뭘 보는데 자꾸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거나 고개를 돌리고 본다거나 햇빛 아래서 유난히 한쪽 눈을 찡그리고 있다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10초만에 간단히 사시를 간단히 감별할 수 있는 검사법도 있다. 교대 가림 검사라 불리는 검사법으로, 정면의 사물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하게 한 뒤 3~4회 좌우안을 교대로 가려주면서 가려지지 않은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영상을 앞에 두고 집중해서 잘 보는지 확인한 뒤 손바닥으로 한 눈씩을 가리면서 검사하면 된다. 

눈을 교대로 가릴 때 아이의 눈이 움직이지 않고 정면을 그대로 응시한다면 사시가 없는 것이고, 눈이 움직이면 사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검사로 사시가 의심될 때는 안과를 방문해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 교수는 "이 검사 하나만으로는 숨어 있는 잠복 사시인지 항상 나타나는 현성 사시인지 감별하기는 어렵고 정상적으로 약간의 외편위가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시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현재 사시의 원인이 밝혀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밝혀진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신경마비로 갑자기 사시가 생기는 것이다. 사시는 현재 가족력이 30% 이상 보고된다. 성 교수는 "사시 자체가 유전된다기 보다는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유전된다고 생각이 되고, 그 요인들을 물려받았다고 하더라도 100% 사시가 생기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사시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데, 비수술적 치료인 안경만으로 치료가 되기도 한다. 성재연 교수는 "근시, 원시, 난시가 있으면 안경을 씌워주고, 한쪽 시력이 잘 발달을 하지 못한 약시가 있으면 약시치료를 한다"며 "실제로 안경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사시가 있다. 원시랑 관련돼서 생기는 특정 종류의 사시는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했는데도 사시가 그대로거나 점점 심해지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사시 수술은 사시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찾아내 눈이 가운데 똑바로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눈 근육의 힘을 약하게 하거나 강화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하고도 사시는 재발율이 30% 이상까지 보고된다. 몇 달이나 몇 년 후에 재발해서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사시 수술은 사시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서 권장되는 수술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성 교수는 "눈이 심하게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 중 하나가 영아 내사시인데, 이때는 두 돌 전에 수술적 교정을 해주는 게 좋다. 외사시의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주 심한 중증이 아니라면 만 4세 이후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사시가 의심될 때는 안과를 방문해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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