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에게 듣는 '요실금'

출산 전후 소변이 새는 '요실금' 탓에 걱정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만삭의 몸일 때 자궁이 방광을 짓누르며 시작된 요실금이 출산한 여성에게 지속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출산 후 XX일이 지나도 지속되는 요실금은 치료해야 합니다|요실금이 폐경 후 생기는 이유는..?-[노노산부인과 ep144]'에서 "산도(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나오는 길)의 앞쪽에 요도 괄약근이 있어 그것이 약해져서 자연분만 후에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은 소변이 새는 병을 말하는데, 보통은 그냥 새지 않고 기침할 때, 뛸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복압이 올라갈 때) 새는 형태로 나타난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방광과 요도 사이를 조이는 괄약근이 있어서 이 괄약근이 잘 작동하면 소변이 안 새지만, 이때도 일시적으로 복압이 확 올라가면 소변이 찔끔 샐 수 있는 것이다. 

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는 몇 가지로 나뉜다. 유정현 과장은 "요실금 증상은 젊었을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젊었을 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면 복압이 증가해서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며 "정상 체중이면 젊었을 때는 새지 않고 임신했을 때 막달에 요실금이 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초산부보다 경산부(이전에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 요실금이 좀 잘 생긴다. 또 자연분만을 하고 나면 괄약근이 약해져서 생기기도 한다. 본격적으로는 많은 여성들에게 요실금이 나타나는 때는 폐경 후다. 

유 과장은 "폐경이 되면 몸의 전체적인 근육이 다 약해지지만 요도의 괄약근이 더 약해진다"며 자연분만할 때와 폐경이 될 때 요실금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출산 전후 요실금은 저절로 괜찮아지는 것일까?

유정현 과장은 "임신했을 때 생긴 경우에는 자궁이 압박을 안하니까 출산 후 없어진다"며 또 분만 뒤 요실금에 대해서는 "분만 후 6주까지 산욕기라고 보는데, 보통 6주가 지나면 몸이 많이 돌아온다. 산욕기를 지나면 요실금도 거의 없어진다"고 말했다. 

출산 전후 요실금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요실금이 아니다. 그러나 산욕기가 끝나고 요실금이 지속된다면 요실금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유 과장은 "처음에 아기 낳고서 요실금이 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100일 지나서도 소변이 샌다고 하면 그때는 병적인 요실금이라고 봐야될 것 같다"며 "뛸 때마다 소변이 샌다면 병이고, 어떨 때는 새고 어떨 때는 안 샌다면 운동 좀 하면 괜찮아진다"고 조언했다. 

병적 요실금을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유정현 과장은 "방광과 요도의 압력을 측정하는 요역동학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명이 나온다"며 "그 검사에서 압력이 어느 정도일 때 소변이 샌다는 것으로 요실금을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과장은 "요역동학검사로 운동만 해도 되는 요실금인지, 수술을 해서 교정해야 되는 요실금인지 구분한다"며 출산 뒤 요실금은 산욕기를 거치며 좋아지고 이후에도 요실금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진단해 치료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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