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 침입한 '방광염' 보다 '방광증상'인 때 더 많아
"빈뇨 있어도 소변 낮엔 적어도 2시간 방간격 둬야"
흔히 '오줌소태'를 겪는 여성은 방광염이 생겼다고 여기고 항생제를 먹는데, 사실 균이 침입해 방광에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인 '방광염'보다 소변 보관 기능을 하는 근육주머니인 방광에 나타나는 '방광증상'인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소변은 무조건 X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해요|방광염이 자주 걸리는 사람의 특징은?-[노노산부인과 ep139]'에서 "방광염은 균이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인데, 오줌소태 증상을 야기하는 대부분은 염증이 아니다"라며 "방광은 근육주머니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수축하고 차가운 물이나 냉커피를 마셔도 수축한다. 폐경이 돼 건조해지면 방광이 쪼그라들어서 여러 가지 방광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줌소태 증상이 있을 때는 방광염으로 치부해 무조건 항생제를 복용하기보다 항생제 치료가 가능한 '방광염'과 그렇지 않은 '방광증상'으로 구분해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즉,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하는 증상이 있으면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유 과장은 "소변검사와 균검사를 해보면 사실 많은 여성들이 소변검사도 정상이고 균검사에서도 균이 잘 안 나온다"며 "항생제를 먹으면 그때 잠깐 좋아지는 거 같지만 그런 여성 대부분이 계속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방광염 여부는 소변검사와 균검사를 해보면 알 수 있는데, 이때 균검사를 해보면 보통 제일 흔한 게 우리 몸에 있는 균이다. 유정현 과장은 "대장균이나 연쇄상구균 등 우리 몸에 있는 균이 자라는 게 사실 제일 흔하다"고 설명했다.
방광증상을 방광염으로 자주 오인할만큼 방광염이 여성에게 잦은 이유가 있다. 유 과장은 "여성은 생식기 구조가 소변 나오는 길, 생리 나오는 길, 대변 나오는 곳이 1~2cm로 다 짧게 가까이 있다. 더구나 요즘은 꽉 끼는 속옷에 바지를 입고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하니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라며 "특히 생리 때나 임신 중일 때와 같이 혈관들이 많이 울혈돼 있을 때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방광염에 유독 자주 걸린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생활습관을 한 번 돌아보거나 자궁내막증(자궁내막조직이 자궁내강표면 이외의 장소에서 증식하는 병) 같은 다른 질병이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유정현 과장은 "20대 젊은 여성은 낮에는 냉커피를 많이 마시고 밤에는 술을 마셔서 몸이 항상 탈수가 된다. 또 자궁내막증으로 생리통이 있는 여성은 방광 수축이 같이 잘 온다"며 "소변검사에서 균이 없다면 자궁내막증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확인을 보통 해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경 뒤에는 방광염 증상이 잦은데 그 이유가 있다. 유 과장은 "그때는 골반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줄면서 방광이 더 쪼그라들고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더 많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런 여성은 항생제만이 아니라 여성호르몬 치료를 같이 하면 더 빨리 도움이 되고, 재발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잦은 요의에 대처하는 방식이 잘못된 경우에도 방광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의가 있다고 해서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일부 여성은 소변을 참는 것이 병을 키운다고 해서 요의가 있을 때마다 소변을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유정현 과장은 "소변을 참는 게 몸에 좋지 않은 것은 6~7시간 참을 때 이야기"라며 "방광의 기능은 소변을 저장하는 곳이다. 두세 시간은 저장을 해야 방광이 늘어났다가 줄었다 할 수 있다. 근데 한시간마다 누면 소변 저장이 되지 않아서 방광 크기가 준다"고 지적했다.
빈뇨로 요의가 잦다고 해도 마지막 소변을 본 뒤 적어도 두 시간 내 다시 화장실에 가는 것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그래야 잦은 요의로 나타나는 '방광증상'을 해결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유 과장은 "보통 소변을 낮에는 적어도 두 시간 참았다 봐야 된다. 근데 요의가 있다고 한 시간마다 소변을 누면 낮에도 자주 가야 되지만 밤에 잠을 못 자고 화장실을 가야 된다"며 "적어도 2시간 간격의 소변 배출을 지켜야 자꾸 소변이 마려운 듯한 증상이 사라진다. 그것은 약으로 잘 안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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