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우울감 넘어서 아기 우는데도 돌보지 않을 때
심하면 아기에게 공격성 보이기도…빨리 병원 진료를
출산 뒤 흔히 찾아오는 산후우울감이 산후우울증으로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 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출산하면 무조건 산후우울증이 오나요? |산후우울증이 나아지는 시기는 언제쯤인가요? - [노노산부인과 ep134]'에서 불안하고 우울한 걸 지나서 아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을 때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과장은 "보통 우울감이 있어도 애는 열심히 본다"며 "그런데 아기를 안 본다는 것은 아기를 볼 힘도 하나도 없고 무기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밉고 뭔가 해치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그러면 그건 산후우울증으로 봐야 한다"며 "그때는 기다려 볼 게 아니라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산후우울감을 넘어 산후우울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유 과장은 "임신 전부터 감정 기복이 심했다든지 우울증이 있었다던가 하는 사람이 출산 후 증상이 심화된다"며 "임신했을 때 행복했지, 아기를 낳고 나면 너무나 힘든 일이 많으니까 그때 상황에 확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산후에는 왜 우울감이 흔히 오는 것일까? 유정현 과장은 "굉장히 많은 호르몬을 만들던 태반이 떨어지고 나면 혈액에서 호르몬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생리학적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유 과장은 "뱃속의 애가 실물로 눈앞에 나타나면 24시간 지켜봐야 하니까 특히 초산이라면 더 우울감이 올 수 있다"며 "책도 읽고 공부도 했지만 신생아를 24시간 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어서 여러가지가 겹쳐서 우울감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울감은 흔히 아기를 낳은 직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출산 3일에서 5일째, 즉 산부인과병원에서 퇴원할 무렵에 보통 많이 온다.
유정현 과장은 "퇴원해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무렵쯤 되면 우울한 기분이 오고, 괜히 이유 없이 울기도 하고 이유 없이 불안해 하기도 한다"며 태반호르몬이 떨어진 뒤 적응하는데 걸리는 2~3개월간 그런 감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쯤이면 또 다른 이유로 산후우울감이 회복된다. 유 과장은 "애도 100일이 되면 '100일의 기적'이 있다"며 "100일동안 엄청 힘들었다면 100일이 되면 아이도 잠도 좀 자고 산모도 육아에 대해 좀 알게 되면서 우울감이 조금 준다"고 그 까닭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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