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에게 듣는 임신·출산 Q&A

임신 5개월에 자궁경부암검사를 했을 땐 특이 사항이 전혀 없게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출산 후 자궁경부암검사에서 암 전단계 세포인 '고등급이형성증세포'로 자궁경부암세포에 변형이 왔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 [노노산부인과 ep109]'에서 "임신 5개월이어서 의사가 원래 하는 방법대로 검사를 못했을 것 같다"며 "자궁경부암 검사가 분비물을 채취하는 것인데, 피가 날 정도로 자궁경부를 문질러야 하지만 임신부는 조금만 건드려도 출혈이 되기 때문에 살살살 문질러서 세포가 덜 나온 것"이라고 하나의 이유를 추정했다. 

출산 뒤에야 조직검사가 필요한 '고등급이형성증세포'가 나온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임신 전의 검사에서 이미 이상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정현 과장은 "임신 초기에 자궁경부암검사는 하기도 하지만 잘 하지는 않는다. 또 임신 5개월에 자궁경부암 검사는 잘 안 한다"며 "그 전에 검사에서 이상이 있어서 아마 그 검사 시기(6개월)이 돼 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유 과장은 "조직검사를 한 게 아니고, 분비물로 한 검사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분비물로 하는 세포진검사는 반복 검사가 중요하다. 아기를 낳고 나서는 의사가 막 자궁경부를 문지른 거다. 그래서 세포가 많이 나와서 진단이 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조산 뒤 재임신했을 때 의료진이 임산부에게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인 '맥도날드수술'을 권하면 하는 것이 맞을까.

유정현 과장은 "조산 원인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조산한 이유가 아무 진통 없이 갑자기 자궁경부가 벌어진 자궁경관무력증(임신 중기에 진통이나 자궁수축 없이 자궁경부가 개대돼 임신이 종결되는 상태)이라면 다음 임신에 반복된다"며 "반복되니까 자궁이 더 커지기 전인 보통 임신 4개월에 자궁경부봉합술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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