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에게 듣는 '무월경'
생리가 끊기는 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했을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이 생식호르몬 공장이라 일컫어지는 3대 기관 뇌 시상하부-대뇌 뇌하수체-난소의 축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외에 생식호르몬 공장 3대 기관에 진짜 문제가 생겼을 때도 생리가 끊기는 일이 생긴다.
여성의 몸은 에스트로젠에 의해 자궁내막이 자라고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단단해졌다가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자궁내막이 탈락하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자궁내막이 자랐다 떨어져 나오는 '생리 현상'이 끊겼을 때는 생식호르몬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문제를 그냥 둬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자궁내막이 쌓이기만 하고 탈락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이 올라가는 까닭이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생리 잘 안 하는 사람들은 일단 꼭~ 보세요|피임약으로 생리만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자궁내막암까지 유발해요!)-[노노산부인과 ep146]'에서 "무월경은 생식호르몬을 만드는 공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난소에서 배란이 안 되거나, 자궁내막이 자라지 않았거나, 자라긴 했는데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자궁내막이 떨어지지 않으면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식증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 여성에게 생식호르몬 공장에 문제가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급격한 체중의 증가나 감소, 급격한 스트레스 등인데, 최근에는 수면 부족도 적지 않은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 과장은 "예전에는 고3 때, 처음 입사했을 때, 결혼 뒤 신혼생활을 할 때, 해외유학을 갈 때 흔했다. 그런데 요즘은 중학생도 생리를 잘 안 하고, 대학교 1, 2학년도 생리를 잘 안 한다"며 "생식호르몬이 뇌랑 다 연결돼 있으니 밤에 11시부터 3시는 자야 되는데 건강한 수면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수면이 안 되는 이유에는 스트레스 등도 있지만 전자기기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유정현 과장은 추정했다. 유 과장은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을 밤 늦게까지 계속 사용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때 이런 게 잘 조절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생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선 해야 할 일은 무월경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잘못된 생활패턴을 개선하는 것이다. 늦은밤 잠을 잔다면 밤 11시부터는 잠을 자게 생활패턴을 바꾼다. 또 무월경 전보다 체중이 많이 늘었다면 다시 빼고, 체중이 많이 줄었다면 어느 정도 다시 살을 찌워야 한다.
무월경일 경우에는 피임약이라는 인공적 방법을 통해 생리를 유발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유정현 과장은 "자궁내막도 주기적으로 생리해야 된다"며 "1년에 한 5번은 생리를 해야 돼 약을 써서 생리를 하게끔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를 하게 만드는 것으로 무월경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유 과장은 "무월경은 난소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난소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항체호르몬이 안 나오고 있고, 그 부작용으로 자궁내막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꼭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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