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3세대 'EGFR 폐암' 표적치료제
한국인, EGFR 돌연변이 폐암 빈도 높아
이상 EGFR만 표적…"뇌전이 치료·예방"
한국인 맞춤형 폐암치료제로 불리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현재까지 나온 EGFR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치료제 중 가장 똑똑한 데다 폐암 환자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인 '뇌전이'의 치료·예방 효과까지 뛰어난 3세대 치료제로, 국내 낮은 폐암 치료 성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31호 국산신약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환자가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동아시아, 그 다음에 동남아시아도 EGFR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의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2~3기 폐암 환자들은 수술 뒤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오면 재발을 막기 위해서 EGFR 변이 표적항암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4기 폐암 환자는 반드시 자신의 종양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써야 한다. 이런 까닭에 국내 4기 폐암 환자에게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제일 먼저 이뤄지는 검사 중 하나로 꼽힌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치료제는 현재 1세대(제피티닙), 2세대(아파티닙, 다코미티닙), 3세대(오시머티닙, 레이저티닙)까지 나와있는데, 3세대 약제는 1세대와 2세대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낮고 치료 효과가 높으며 뇌전이의 치료와 예방 효과까지 있는 까닭에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세훈 교수는 "옛날의 EGFR억제제(1세대 치료제)라는 것은 EGFR 자체를 억제시키는 약이었다. 그러면 돌연변이가 있는 EGFR도 억제하고 와일드 타입(야생형)이라고 표현을 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기 전의 EGFR'도 억제한다. 피부 부작용, 설사, 입안이 허는 거 등이 그것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2세대 치료제는 1세대 치료제보다 조금 더 표적에 잘 들러붙게 만들어진 약이다. 3세대 약제는 1세대와 2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이 교수는 "3세대 치료제는 단백질 구조를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와일드 타입은 거의 안 건드리고, EGFR 돌연변이에서만 작용한다"며 "약의 분별력이 거의 100~1,000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3세대 치료제는 약에 대한 부작용은 아주 적고, 치료 효과는 더 높다. 이세훈 교수는 "특히 3세대 약제는 뇌전이 치료에 대한 효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폐암 환자가 오래 살면서 뇌전이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야생형하고 돌연변이 간의 변별력, 두 번째는 뇌전이를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약제를 개발하자고 해서 그 두 가지 포커스를 맞춘 약제가 3세대 약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렉라자는 다른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달리 국내 도입 초기부터 많은 EGFR 폐암 환자들에게 처방 가능한 상황이다. 렉라자 도입 전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가 국내 도입돼 있었지만, 비급여여서 비싼 약값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서 활발히 처방되지는 못했다.
이 교수는 "(올해 1월 급여가 적용되기 전까지) 렉라자는 치료 대상이 되면 1차 요법으로 쓸 수 있었다"며 유한양행이 조기공급프로그램(EAP,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된 후 진료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국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렉라자를 무상 제공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렉라자가 1차 요법으로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활발하게 처방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여러가지다.
이세훈 교수는 "1세대, 2세대 약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고, 첫 번째부터 3세대 약제를 쓰게 되면 뇌전이에 대한 걱정도 좀 덜 해도 되고 효과도 더 길게 간다"며 "타그리소를 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이면서 기대가 많이 됐던 것이고 실제로 데이터로 입증이 됐다"며 렉라자를 통해 국내 폐암 치료 성적이 견인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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