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김현정 교수에게 듣는 블랙헤드&가시털정체증
흔히 코 주변 피부에 박힌 아주 미세한 검은점을 블랙헤드라고 생각하고 짜내는 일을 반복하는데, 그것이 블랙헤드가 아닌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다. 가시털정체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피부질환일 수 있는 것이다.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코에 박힌 검은 점, 블랙헤드가 아니라 가시털정체증..?|블랙헤드를 아무~리 짜도 안 나온다면 '이것!' - [언니네피부과]'에서 블랙헤드라고 생각한 것이 '가시털정체증'일 수 있다며 이때 계속 짜내면 부작용으로 모공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럼 가시털정체증은 대체 무엇일까? 블랙헤드가 피부 속 털이 밖으로 돌출되는 '모낭' 아래 피지샘이라는 기름주머니에서 나온 피지가 고여서 산화돼 까맣게 보이는 것이라면, 가시털정체증은 다 자란 털이 빠져야 되는데 피부에 각질이 쌓인 과각화 탓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피부층에 갇힌 것이다.
김현정 교수는 "피지가 고여 산화가 되면서 까맣게 보이는 블랙헤드는 만지면 물렁물렁하다. 블랙헤드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얹어두면 녹아가지고 어느 정도 세수하면 블랙헤드가 조금 빠져나갈 수 있다"며 하지만 가시털정제증은 이런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시털정체증은 피지가 고인 블랙헤드와 달리 털이 피부 밖으로 탈락돼야 하는데 구멍(모공)이 각질에 의해 막혀버리면서 털이 그 안에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블랙헤드와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가시털정체증의 원인인 과각화 문제를 해결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가시털정체증은 스크럽 등을 통해 물리적 자극을 준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반복적으로 과각화가 진행이 돼 닭살처럼 각질이 구멍을 막아버려서 뚱뚱한 털이 못 빠지고 남은 것"이라며 "스크럽을 아무리 해도 안 빠진다"고 말했다. 이때 모공을 억지로 긁어내는 일을 반복하면 구멍이 더 커져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시털정체증은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김현정 교수는 "과각화된 것은 녹여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모공이 각화돼 완전히 막아버려서 울퉁불퉁하게 된 닭살(모공각화증)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애를 치료하는 방법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글라이콜릭애씨드(Glycolic Acid, AHA) 같은 것으로 벗겨내기도 하고, 여드름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레티노이드 계열의 약을 바르는 것"이라며 "레티노이드 계열 다음에 글라이콜릭애씨드 계열, 살리실산 계열들을 적당히 써서 과각화를 개선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털이 빠져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정 교수는 "과각화를 개선하면 모공을 막고 있던 지저분한 것들이 어느 정도 녹아 개선이 되면 구멍이 제대로 된다. 그럼 그때 털이 자연적으로 쏙 빠져버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시털정체증은 레티노이드 계열로 피부의 분화를 잘 촉진을 시켜서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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