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제대동맥 태아, 대부분 큰 문제 없어
역아·횡아일 때 양수 터지면 초응급 상황

탯줄에는 정상적으로 동맥이 2개, 정맥이 1개여야 하는데, 때때로 동맥과 정맥이 각각 1개인 경우가 있다. 이를 '단일제대동맥'이라 명명하는데, 이런 상태일 때 뱃속 아기에게 큰 문제가 없는 것일까?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탯줄의 동맥이 하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탯줄의 기형과 사고(?)에 대해 총정리해드립니다! - [노노산부인과 ep136]'에서 "단일제대동맥인 경우, 아이가 잘 크나 봐서 아기가 만석까지 체중이 잘 따라가고 양수량도 적당하면 사실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대동맥이 2개여야 정상적으로 태아가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에 불과하다. 태반은 자궁내막과 붙어 있는데, 자궁내막에 있는 엄마의 혈관과 태반에 있는 아기 혈관이 서로 연결돼 태아가 태반을 통해 엄마에게 영양분과 산소를 받아오는데, 엄마는 동맥으로 피를 보내줬어도 아기는 정맥으로 받는다. 

유정현 과장은 "대부분의 아이는 동맥으로 산소공급을 받는 게 아니다. 동맥보다 3배 이상 굵은 정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고 동맥으로는 이산화탄소와 노페물을 내보낸다"며 "때문에 동맥이 하나 있느냐, 두 개 있느냐가 아기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탯줄하고 장이 아기 배꼽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난 뒤 장이나 콩팥에 기형 여부를 확인해줘야 한다. 때문에 단일제대동맥 아기는 태어난 뒤 소아과에서 초음파를 보는데, 대부분은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이 유 과장의 설명이다. 

'탯줄'의 동맥이 한 개인 상황 이외에 탯줄에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형이 있다. 바로 탯줄에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이 있는데, 그 막에 물혹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탯줄이 물혹이 생기면 큰 이상이 초래될까? 그렇지 않다. 

유정현 과장은 "그것도 임상적으로 크게 의미는 없다. 어쨌든 안 보이던 게 보이면 계속 초음파는 열심히 보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은 필요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아기한테는 문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탯줄 관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가 있다. 바로 임신 막달에 양수가 터질 수 있는데, 이때 태아의 머리가 밑에 있으면 머리가 크고 단단해서 양수가 터져도 물만 나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이의 머리가 위에 있는 '역아'라든가, 아기가 옆으로 누워있는 '횡아'의 경우는 양수가 터지면 그 구멍으로 탯줄이 빠질 수가 있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 과장은 "양수가 터질 때 자궁 문이 열리지 않고 양수가 터지면 위험하지 않은데, 자궁 문이 열려 있으면서 양수가 터지면 거기로 탯줄이 빠진다. 그러면 산모가 알기도 한다. '뭐가 나왔어요' 그러는데, 그것은 초응급이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수술방으로 바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역아나 횡아이면 8개월부터 의사들이 양수가 터지면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