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밥보다는 의국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라면으로 끼니를 채우고, 행여나 새벽 2시에 잠드는 날은 너무 행복한, 또한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는 일보다 환자의 피와 방사선 사진 검사를 보는 일이 먼저인 한없이 불쌍한 삶이지만 이마저도 익숙해지면 모두 다 진정한 내 삶이 된다. 집이 없어도, 가족과 떨어져 있어도, 단지 가진 것이라고는 미친 듯이 울려대는 콜 폰뿐일지라도 무상과 무념의 공허한 세계에 젖어들면 행복해지는 진정한 무소유의 삶이 바로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다.분과 특성상 1년차는 일주일에 한번, 2년차는 일주일에 두 번, 3년차는 일주일에 세 번, 4년차는 일주일에 평균 4번 정도 샤워의 기회를 갖는다고들 한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수술 방에 있다가 바깥세상으로 나오면 오더 뭉치, 소견서, 진단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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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cle
2011.03.24 23:05